사례 1. 비신자 170명 초대한 금남공소
총 91세대, 신자수 270명인 대전교구 금남공소(주임 나기순 신부)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지난 7일 공소가 ‘새 가족 찾기 운동’의 일환으로 마련한 문화행사에 170여 명의 비신자가 참석한 것. 이날 문화행사에는 영화 상영과 함께 풍성한 음식이 준비됐다. 작은 공소의 문화행사에 이처럼 많은 비신자들이 몰린 데는 공소 선교추진위원들의 아이디어가 큰 역할을 했다. 선교추진위원회는 문화행사에서 상영될 영화 티켓을 직접 만들어 선교 대상자들에게 전달했을 뿐만 아니라, 가두선교 시에도 그 티켓을 배포해 관심을 모았다.
최병욱(아우구스티노) 공소 선교추진위원장은 “선교 대상자가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이들을 초대하고, 오늘을 신앙의 발판으로 삼는 계기로 만들고자 준비했다”며 “작은 공소에서 이처럼 많은 각계 인사들을 비롯해 학생 70명, 어른 100명 등 선교 대상자들이 문화행사에 함께한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사례 2. 130명 입교시킨 두정동본당
대전교구 천안 두정동본당(주임 이한영 신부)은 16일 130명을 대상으로 입교식을 가졌다. 이는 본당이 8월 20일~10월 16일 두 달여간 실시했던 전 신자 ‘새가족 찾기 운동’의 결실이다. 본당은 사목위원과 쁘레시디움 간부를 중심으로 교구 선교교육을 이수하고 본당 선교추진위원회를 조직해 9일기도, 금식기도, 고리기도, 성체조배 등 체계적인 선교운동을 실시해왔다.
이한영 주임신부는 “신자들이 구역, 반에서 모여 기도하고 열성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했다”며 “기대 이상으로 성령께서 열매로 친교와 일치 식구들을 보내주셨다”며 입교자들을 맞이했다.
위의 두 사례는 대전교구 선교운동의 체계를 단적으로 설명해주는 본보기다. 교구는 교구 차원의 지원과 교육, 소공동체의 실천 등 삼박자를 통해 선교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대전교구가 이처럼 선교운동에 역점을 두게 된 것은 지난 2008년 교구 설정 60주년을 마치며, ‘소공동체가 활발한 본당공동체 건설’(2009~2010년), ‘복음을 증거하는 본당공동체 건설’(2010~2011년), ‘복음을 선포하는 본당공동체 건설’(2011~2012년) 등을 바탕으로 한 복음화율 10%를 70주년을 향한 사목비전으로 삼으면서부터였다.
교구는 각 해마다 소공동체 교육과 순교영성 교육, 선교 교육을 진행, 말씀을 증거하고 선포하는 친교의 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대전교구 정하상교육회관에서 진행되는 ‘가톨릭 복음 선교 교육-사랑의 선교’는 각 본당의 신청을 받아 이틀간에 걸쳐 하느님과 자신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재복음화 교육과 체험 사례를 통해 선교의 지혜를 배우는 교육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아울러 선교의 새로운 방향으로 불특정 다수가 아닌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지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관계선교’의 가능성을 체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정하상교육회관 관장 김석태 신부는 “선교교육의 핵심은 말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전하는 것”이라며 “첫날은 하느님과 나 사이에 관계를 설정하고, 복음이 무엇인지를 재정립하는 시간이고, 둘째 날은 하느님과 나 사이의 체험을 다른 이들과 나누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교육을 마친 본당은 교구 선교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각 본당 공동체 안에서 준비-실행-총력 등 단계별로 구체적인 선교 활동 계획을 세우고 실천에 돌입한다. 이때 교구 선교위원회는 본당에 선교위원을 파견, 계획 수립 및 실행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선교를 위한 도구까지 마련해주고 있다. 아울러 송촌동본당(주임 최견우 신부)은 가톨릭신문을 가두선교의 도구로 삼기도 했다.
이러한 체계를 바탕으로 본당 공동체는 주변 지인들 안에서 선교 대상자를 선정하고 그들을 위한 기도와 하느님에 대한 설명, 영화상영과 같은 문화행사를 실시하며 선교 대상자들이 더욱 편안하게 입교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러한 배려는 곧 각 본당 공동체의 선교운동 결과로 드러났다.
교구 선교위원회 담당 임기선 신부(교구 사목기획국장)는 “선교운동의 결과를 인원 수로 가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나, 선교운동을 통해 주님 안에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된 것은 틀림없다”며 “소공동체가 기도를 통해 하나되고 봉사자들의 리더십을 통해 결속력을 다지게 되며, 신자들 개개인 역시 신앙생활의 변화를 가져와 스스로의 복음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신부는 또 “대전교구는 많은 순교자들을 배출한 교구로서 순교자들이 모든 것을 바쳐 증거했던 말씀이 순교영성 교육으로 선교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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