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햇살 속에 황금빛으로 물든 들판을 지나노라면 마음이 한껏 여유롭고 넉넉해지는 듯합니다.
지난여름의 긴 장마가 어디로 갔는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금방 잊혀져가고, 지난 먼 날에 그런 일이 있었던 것처럼 망각해 가고 있는 듯 싶습니다.
저는 7남1녀의 다섯째로 시골 농가에서 태어나서 자랐습니다.
당시 생활은 몇 마지기 안 되는 논과 밭에 의존하다 보니 그리 넉넉하지 못한 생활이지만 부모님들의 헌신 속에서 끼니를 거르는 일 없이 나름대로 만족하며 생활하였습니다.
또한 위로 형님들이 계시니 주변 친구들이나 동네 형들에게 무시당하는 일이 없이 유년시절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동네는 구교마을이며 오래된 나무들로 둘러싸인 성당이 있어서 틈만 나면 성당마당에서 놀며 생활하였고, 열심히 미사참례와 교리도 참석하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또한 사춘기 무렵 학교 생물시간에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기 위해서는 수만의 경쟁 중에 내가 선택되어 태어나게 되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고 제 자신의 존재감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이 세상의 빛을 보게 해주신 하느님과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고 저의 사고방식이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얼마 안 되는 저의 삶을 되돌아보면, 성장하면서 학교에 진학하고, 사회생활 속에 사람들과 만남을 갖게 된 과정들이 항상 하느님의 보호 속에 살고 있었다는 것을 느끼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도 바오로의 필립비서 4장 6~7절의 말씀에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떠한 경우에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 그러면 사람의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지켜줄 것입니다”라는 말씀을 되새기며 지금까지 저를 보호하시고 바른 길로 인도하여 주시고 늘 행복과 사랑을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맞이하게 될 저의 삶도,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며 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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