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 소식’을 받아들여 전국 각 지방으로 전파한 한국교회의 발상지다. 그 맥을 이어 복음 전파에 생명을 바친 신앙선조들의 뜨거운 숨결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순교신심 위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온 교구 역사는 현재를 살아가는 교구민들이 복음화에 나서는 디딤돌이 되고 있다.
한반도의 중심에 자리 잡은 수원교구. 역사와 전통의 향기를 물씬 풍길 뿐 아니라 나아가 수도권 생활의 중심지로 더욱 활기를 띤다. 한국교회 내에서는 두 번째 큰 규모를 갖춘 교구이기도 하다. 특히 78만여 교구민은 오는 2013년 교구 설정 50주년을 앞두고 개개인의 내적 쇄신은 물론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 새로운 열정·방법·표현화를 통한 복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복음화의 여정에 동반자로 달려온‘가톨릭신문 수원교구’의 창간 4주년을 기념하고 교구 설정 50주년 희년을 준비하며, 지난 48년 역사의 장면을 사진으로 간략히 돌아본다.
- 1963년 10월 7일. 수원교구가 한국교회에서 열 번째 교구로 탄생했다. 서울시를 제외한 한강 이남 경기도 지역 24개 본당을 품은 교구였다. 제1대 교구장은 윤공희 대주교였다.
- 관할 구역 대부분은 농촌이었다. 교구 사제들도 모두 한국인. 해외본당과의 연계나 외부 지원이 없어 경제적 자립도는 턱없이 낮았다.
- 허허벌판에 성당을 건립했다. 사제의 수단 끝자락도 신자들의 신발들도 늘상 진흙투성이였지만, 하느님 집에서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다. 1967년에는 처음으로 별도의 주교관을 지었다. 같은 해 수원 지동의 과수원 땅을 사들여 병원도 지었다.
- 당시 교구장 윤공희 대주교는 교구 자립을 위한 신자 재교육에 힘을 실었다.
- 1974년 제2대 교구장좌에 김남수 주교가 착좌했다. 당시 본당은 31개, 사제 수는 62명, 신자 수는 6만7736명이었다.
- 이후 교세는 본격적으로 확장됐다. 특히 교구 사제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본당 분할과 새 성당 건립에 헌신을 다했다.
- 1984년 한국교회 창립 200주년 기념의 해에 수원가톨릭대가 문을 열었다. 시대의 요청에 따라 사제 양성의 필요성이 무르익은 때였다.
- 꾸준한 발전을 거듭하면서 교구는 1988년 은경축을 맞이했다. 이때부터 교구는 ‘받는 교회’가 아닌 ‘주는 교회’의 모습을 구현하는데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교구 재정의 1/10은 자선비로 사용, 지역사회는 물론 국내외 이웃돕기에 나섰다.
- 1990년대 들어서 수도권 내 인구가 급증하면서, 교구는 명실 공히 한국교회에서 두 번째로 큰 면모를 갖추게 됐다. 또 1991년 한국교회에서 처음으로 성모성지도 봉헌했다.
- 1997년 교구는 제3대 교구장 최덕기 주교를 맞이한다. 당시 최 주교가 세운 성경 중심사목을 비롯해 소공동체, 사회복음화, 청소년 중심사목은 현재까지도 교구의 주요 사목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 같은 해 정자동주교좌본당이 설립됐다.
- 1999~2001년 연 교구 시노두스에는 한국교회 전체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시노두스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 교회의 새로운 역할과 사명을 다지는 장이었다.
- 2006년 교구는 또 다른 역사의 한 장을 열었다. 교구는 관할 구역을 6개 대리구로 나누고 본격적인 대리구제 운영에 돌입했다. 동시에 한국교회 소공동체 운동에 발맞춰 본당 분할에도 적극성을 보였다.
- 제3대 교구장 최덕기 주교가 재임한 12년여 간 교구 신자 수는 30만 명 이상 증가했다. 사회복지시설 확충에도 전폭적인 지원을 펼쳤으며, 동시에 성지 개발과 조성에도 큰 성과를 보였다.
- 2007년 10월 28일에는 전국 교구 중 처음으로 교회 신문의 교구판을 선보였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지역 교회의 고유한 사목적 필요와 복음화의 요청에 부응하는 홍보 사도직의 확대 노력으로 관심을 모았다.
- 2008년 제4대 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착좌했다. 이 주교는 같은 해 사목교서 ‘교회와 청소년’을 발표, 시노두스 실현 목표와 교구장 중점사목 방향을 정리하고 복음화의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 교구는 2009년‘교구장 5대 중심 사목에 대한 신자 의식조사 분석 보고서’를 내고 보다 실질적인 사목 실현의 틀을 재정비했다. 2010년에는 교구 설정 50주년을 준비의 구심점으로 ‘수원교구 설정 50주년 기념 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 올해 2월에는 교구의 새로운 보좌주교로 이성효 주교가 임명, 교구장 이용훈 주교를 비롯한 전 성직·수도자, 평신도들이 뜻을 모아 실천할 ‘복음화’의 여정에 함께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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