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조각가 최종태(요셉) 서울대 명예교수는 50년 간 ‘한국의 미’를 찾아 구도의 길을 걸어왔다. 세계 곳곳을 누비며 깨달은 ‘한국의 미’는 그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작품 속에 담겨져 있다.
최 교수는 지난 21일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개인전을 열었다. 4년 만의 개인전이다.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선보이는 전시의 제목은 ‘구원의 모상’(Eternal Maternal)으로 정했다. 전시에서는 근래 들어 본격적으로 전개된 채색 목조각과 수채화를 중심으로 브론즈, 돌조각, 묵화, 파스텔화 등 6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채색 목조각은 주로 오방색 혹은 단청에서 볼 수 있는 원색 등이 일부 혹은 전체에 칠해진 작품이다.
‘구원(久遠)의 모상(母像)’은 고향의 의인화이자 영원한 낙원으로서의 어머니, 더 나아가 대자대비(大慈大悲)를 실천하는 관음보살 또는 성모 마리아를 뜻하는 중의적인 의미를 가진다. 최 교수는 이번 전시에서 영원불변의 모성을 형상으로 구현하고자 했다. ‘소녀’와 ‘여인’의 모습을 단순화된 형태와 절제된 선으로 표현해 인간의 가장 선한 아름다움을 드러내고자 했다.
팔순의 나이에도 여전히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최 교수는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음에 놀라움을 준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의 작품이 눈길을 끄는 것은 50년간 묵묵히 한길을 걸어오면서 응집된 작가만의 예술관과 내면세계가 보는 이에게 뭉클한 감동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최 교수의 이번 개인전은 11월 13일까지 이어지며, 이후 11월 중순 대구 대백프라자와 수성아트피아에서 이어진다.
※문의 02-7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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