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CNS】가톨릭교회 내의 수구단체인 성 비오 10세회의 한 주교가 예수의 죽음은 유다인들의 책임이라고 주장한 이후, 유다인 지도자들은 교황청에 이 단체와의 화해 대화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유럽랍비의회 의장 핀카스 골드슈미트 최고 랍비는 19일 성명서를 통해 “이런 발언은 유다인과 로마 가톨릭인들 사이에 뜻 깊은 상호 존중의 대화가 이루어지기 전 어두운 시절로 수십 년을 되돌리는 것”이라며, 극단주의 가톨릭 성향의 단체들이 그들 안에서 반유다교 정서에 대처하려는 분명한 노력을 보이기 전에는 이들과의 협상을 중단해 달라고 교황청에 요청했다.
성 비오 10세회 회원인 리처드 윌리암슨 주교는 최근 온라인에서 예수를 죽인 것은 “참으로 신을 죽인 것”이며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외친 “유다인들(지도자들과 백성들)만이 신을 죽인 주역들”이라고 주장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2009년에 파문이 철회된 성 비오 10세회의 네 주교 가운데 한 명인 윌리암슨 주교는 당시 홀로코스트를 부인한 것으로 유명세를 탔는데, 교황청은 그가 이러한 발언을 부정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할 때까지는 교회의 온전한 친교 안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비그리스도교에 관한 선언 「우리 시대」(Nostra Aetate)에서 “비록 유다인 지도자들과 그 추종자들이 그리스도의 죽음을 강요하였지만, 당시에 살고 있던 모든 유다인에게 그리스도 수난의 책임을 차별 없이 지우거나 오늘날의 유다인들에게 물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교회가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임에는 틀림없으나, 유다인들을 하느님께 버림받고 저주받은 백성인 것처럼 표현해서는 안 된다”고 확인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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