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성월을 맞아 한국 천주교 상제례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바른 가톨릭 제례 문화의 인식 고양을 위한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교회 내 전문가들은 “여전히 많은 신자들이 불교 유교의 제례문화에 뿌리를 둔 삼우제 49재 100일기도 등을 교회의 연미사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 미사를 봉헌하는 사례가 빚어지고 있다”면서 “가톨릭 제례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교육 마련이 교구 본당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시도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 전례학자는 지난 2009년 수원교구 복음화국에서 설문 조사 사례를 들어 “‘집안에 초상이 나면’이라는 문항에 15.8%의 응답자가 ‘연도 장례미사 49일(50일) 연미사’를 봉헌한다고 밝혀 교회 정신에 따른 가톨릭 제례문화 교육이 시급함을 시사했다”고 밝히고 “토착화라는 면에서 고유의 상 제례 풍습을 교회에 맞도록 적응하는 방안은 모색될 수 있으나 교회 정신이 훼손되는 것은 올바른 교육을 통해 방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연미사의 봉헌 시기 및 탈상과 관련된 ‘삼우 미사’, ‘사십구재 미사’ 등의 개념은 천주교와는 다른 죽음관과 종교관을 바탕으로 성립된 것이기에 예수님의 죽음 이후 3일째 부활을 기념하는 ‘3일 미사’ 그리고 주님의 부활 이후 성령의 강림을 상징하는 ‘50일 미사’ 혹은 희년의 의미를 담은 50일 탈상 미사 등으로 바꿔나가고 그에 대한 의미를 이해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성음악소위원회 총무 이완희 신부(인천 만수1동본당 주임)는 “신자들의 올바른 상제례 문화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신앙의 핵심이 부활 신앙의 개념을 깊이 인지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특히 신자 교육의 일선인 본당 차원에서 강론이나 교리교육 기회를 통해 이에 대한 내용을 충분히 교육시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부는 “아울러 주교회의와 교구 차원에서의 지속적인 상제례 문화 연구도 병행돼야 한다”면서 “상제례 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이나 교회 문헌 등을 책자로 정리, 신자들에게 홍보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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