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민들과 소비자인 도시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한 해의 수확에 감사하고, 그 기쁨을 함께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한국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와 가톨릭농민회,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이하 우리농)가 10월 30일 서초 한우리정보문화센터 마당에 마련한 ‘2011년 가을걷이 감사미사 및 도·농 한마당잔치’ 이야기다.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요한 15, 1)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전국 교구 농민들과 도시 활동가 800여 명 등 1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대교구 조규만 주교 주례 가을걷이 감사미사를 비롯해 길놀이, 문굿, 제지내기, 우리농산물 장터, 먹을거리 마당, 체험마당, 전시마당, 대동놀이, 난장마당 등 다양한 어우러짐의 장이 펼쳐졌다.
특히, 이날 미사에서는 쌀, 무, 배추, 사과, 감 등 각 교구 생산물을 함께 봉헌하며 수확의 기쁨과 농부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조규만 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어떠한 조건 속에서도 가을이 되면 여지없이 풍성한 결실을 맺게 해주시는 하느님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조 주교는 또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밥을 먹었지만 이 음식을 지어내기 위해 땀을 흘린 사람들의 노고를 기억해야 한다”며 “우리 인간은 땅으로부터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땅으로부터 분리될 수 없는 존재로서 땅의 소중함과 그 땅을 지키는 우리 농부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참가자들은 우리농산물 장터를 이용하며, 우리 땅에서 나는 우리 농산물과 생명 농업의 중요성을 직접 체득했다. 또한 도-농간 연대를 재확인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 정찬순(체칠리아·서울 수유동본당)씨는 “오늘처럼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만나는 자리가 있다는 사실이 참 좋다”며 “농민의 수고를 되새기는 한편 우리가 이들을 통해 좋은 먹거리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길주(보나벤투라·원주교구 우리농)씨는 “도?농 한마당잔치는 농민과 도시 소비자가 한자리에서 만나 한 몸이 되는 화합의 잔치”라며 “농민의 어려움을 소비자가 깨닫고 반대로 소비자의 먹거리에 대한 걱정을 인식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깊고 하느님의 창조사업에 함께 동참하고 있다는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참가 소감을 전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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