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안 왔어도…’
도보성지순례를 떠나는 청년 레지오 단원들의 마음 한 구석에는 아쉬움이 많았다. 생각보다 차가운 가을비에 놀라 우산을 펼쳐들었다. 또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시골길에는 군데군데 큼직하게 물웅덩이가 생겨 신발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바닥을 살피며 조심조심 걸어야했다. 산을 울긋불긋 물들인 단풍이라도 보면 기운이 나련만 자욱한 안개가 그마저도 막았다. 그래도 묵주를 쥔 청년 레지오 단원들의 발걸음에는 힘이 있었다. 그들은 다름 아닌 성모님의 군대였다.
단내성가정성지에서 어농성지에 이르기까지 여정을 마친 청년들은 음악회를 열었다. 이날을 위해 난타, 율동, 밴드, 합창, 연극 등 다양한 공연을 준비하고 연습해온 청년 레지오 단원들은 열정과 끼를 마음껏 발산하며 이날 초대가수로 함께한 장환진(사도요한), 유승훈밴드, 김태진 신부와 함께 음악을 통해 하느님을 찬양하는 시간을 보냈다.
기쁨과 찬양의 시간을 지나 파견미사를 참례하는 청년들의 표정에는 경건함이 어렸다. 미사를 주례한 교구총대리 이성효 주교는 강론을 통해 “하느님께서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통해 구원의 샘을 열어주셨다”면서 “순명의 샘물을 끊임없이 마셔 하느님의 은총을 받고 성령의 열매를 맺길 바란다”며 청년 레지오 단원들이 보다 굳건한 성모님의 군대로 거듭나길 당부했다.
10월 29일. 수원 천지의모후 레지아 청년 쁘레시디움 단원들의 도보성지순례 여정을 사진에 담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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