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월부터 시행되는 「주5일 근무제」에 대해 신자는 물론 교회의 인식조차 미비해 지금부터라도 이에 대한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지적은 「주5일 근무제」의 본격적인 시행이 눈앞에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교회 차원에서의 어떤 사목적 지침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일선 사목자들의 경우 『당장 주일미사 참례자 수의 격감을 비롯, 신자들의 본당 활동 둔화, 복지단체 봉사자의 감소 등이 예견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대안 마련에 있어 고민을 진척시킬 수가 없다』며 답답함만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주5일 근무제」에 대한 사목적 대안마련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실제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고 있는 선진 교회의 경우 이미 주일미사 참례자의 감소를 비롯, 본당 소속 개념의 약화, 이로 인한 본당 사목의 효율성 저하 등을 경험한 터라 이에 대한 교회 차원의 고민을 유보할 경우 그만큼 향후 사목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대 정무성 교수(사회복지학과)는 『주5일 근무제는 단순한 근로시간 단축보다 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며 『젊은층일수록 종교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는 유럽교회의 공통된 현상을 감안할 때 주5일 근무제는 한국교회에도 상당한 도전과 변화를 요구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실제 유럽교회가 많은 신자들을 야외로 빼앗기고 문을 닫은 사례는 우리 교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에 따라 개신교의 경우 교단 차원에서 선진 교회를 대상으로 한 자료 수집을 비롯해 연구활동 지원, 목회 모델 개발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우리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교회가 사회문화를 따라가는 위치에서 대안문화의 공급주체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울대교구 직장인사목부 정성훈 신부는 『주일을 가족과 지내는 신자수가 오히려 늘어난 미국교회는 교회의 대응에 따라 신앙생활의 양상이 다양하게 전개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신자들이 직장 등 일상생활 현장에서 신앙의 끈을 놓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다가가는 사목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노동사목위 도요안 신부는 『지금부터라도 주5일 근무제에 따른 가족중심의 여가문화, 공동체성을 바탕으로 한 대안문화 등을 교회가 앞장서 개발하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피서지, 스키장 등과 같이 지역과 현장에서 이뤄질 수 있는 사목과 영성 프로그램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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