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시=외신종합】『모든 종교 지도자들은 오늘날 세상을 뒤덮고 있는 테러와 증오, 전쟁의 먹구름을 걷어내기 위해서 헌신해야 합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월 24일 아시시에서 열린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의 날」 행사를 집전하면서 강한 목소리로 세계의 모든 종교 지도자들이 세상의 평화를 위해 더욱 헌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연설에서 『폭력의 그림자는 무기로 없어지지 않는다』며 『증오는 오직 사랑으로써만 극복될 수 있듯이 어둠은 빛줄기를 비춤으로써만 흩어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특히 이날 연설에서 「평화」라는 단어를 무려 28번이나 사용하면서 세계의 평화를 향한 염원을 나타냈다. 교황은 『평화! 인류는 항상 평화를 갈구해왔지만 오늘날 그 어느때보다도 비극적인 사건들이 평화를 향한 우리들의 확신을 위협하고 있다』며 『따라서 오늘날 종교인들은 명확하고 가장 단호하게 폭력을 거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교황은 또 『모든 폭력, 특히 종교를 가장하고 하느님의 거룩하신 이름을 가장해 인간을 공격하는 것은 바로 하느님을 공격하는 것』이라며 『인간이 인간을 공격하는 폭력은 어떤 종교적 목적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교황의 연설에 앞서 일부 종교 지도자들이 평화를 위한 증언을 했다. 콘스탄티노플의 바르톨로메오 1세 총대주교에 이어 이슬람 지도자 알리 엘삼만, 미국의 랍비 이스라엘 싱어, 캔터베리 대주교를 대신한 리차드 게랄드 주교, 세계 루터교 연맹의 이스마엘 노코, 세계개혁교회연맹의 세트리 니오미 등이 평화의 증언을 했다. 가톨릭교회에서는 끼아라 루빅, 안드레아 리카르디 등이 참석했고 루마니아 정교회 총대주교를 대표해 로안 살라지안 주교가 참석했다.
각 종교 지도자들은 연설을 마친 후 아시시의 곳곳으로 흩어져 각자 고유한 예식에 따라 평화를 염원하는 기도회를 가졌다. 그들은 종교별 예식을 마치고 만찬을 함께 했으며 폭력의 사용을 반대하는 10개항의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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