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CNS】성직자 아동 성추행 문제를 조사하고 있는 교황청 고위 관리가 책임과 어린이 복지를 위한 확고한 노력 없이는 아동 성추행 방지 정책이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 이탈리아 상원에서 열린 아동 성추행 방지에 관한 국제회의에서 교황청 신앙교리성 검찰관 찰스 시클루나 몬시뇰은 이같이 밝히며, 특히 세계 주교들의 책임과 노력을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는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전 의장인 레나토 마르티노 추기경과 보건사목평의회 의장 지그문트 지모프스키 대주교도 초대받아 연설했다.
시클루나 몬시뇰은 연설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010년 아일랜드 신자들에게 보낸 편지와 2006년 아일랜드 주교들에게 한 연설, 그리고 확실한 성추행 관련 지침을 마련할 필요에 관해 주교회의들에 보낸 2011년 신앙교리성 회람을 인용하며 어린이를 성추행에서 보호하기 위한 가톨릭 교회의 역할을 돌아보았다.
시클루나 몬시뇰은 어린이들을 하느님의 선물로 보는 것이 “아동 성추행 방지의 참된 초석”인 만큼 어린이 보호와 존중이 최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성직자와 사목자의 아동 성추행은 어린이에게는 “말로 다할 수 없이 혐오스러운 피해”를 주고 교회 공동체에는 “비극적인 상처”를 남긴다고 말했다.
또한 부모와 보호자는 성추행 사건을 상위 권위에 보고할 권리와 의무가 있음에도 “성직자들이 관련될 때에는 교회에 대한 충성심과 소속감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이해 부족 때문에 보고하는 일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위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공동체 안에서는 어린이와 가족들이 성추행 문제를 이해하고 감지하며 솔직하게 말할 수 있도록 힘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며, 공동체는 교육과 열린 의사소통 구조를 통해 “신뢰를 저버리는 신성한 권력의 남용을 비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의 명성에 대한 그릇된 관심 때문에 아동 성추행 문제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관리 임무가 소홀했던 비극적인 사건들에 대해서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정직하게 조사할 의무가 교회에 있다고 말했다.
또 교회 안에서 성추행 가해자에게 어떤 역할을 허락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도 언급하며, 이 문제는 어린이와 공동체의 안녕을 잣대로 결정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클루나 몬시뇰은 “가해자에게 스스로 해결하도록 맡겨둔다면 재범의 위험이 매우 높다”며 신학생과 사제, 사목 일꾼들의 양성과 심사에서 올바른 지도가 필요하며 비행 사건의 처리를 위한 지침과 분명한 행동규범이 채택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앙교리성은 올해 초 전 세계 주교회의에 회람을 보내 2012년 5월까지 성추행 사건 처리와 피해자 사목을 위한 지침을 마련하여 제출하도록 요구한 바 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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