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삶 안에 ‘하느님’을 심어주자! 이를 위해 본당 신부가 신자들 앞에 더욱 가까이 다가와 섰다.
수원교구 기흥성바오로본당(주임 문장원 신부)에서는 지난달부터 주일학생을 둔 부모 교육이 이어지고 있다. 이 교육은 문장원 주임신부가 주일학교의 올바른 운영뿐 아니라 부모들이 자녀 신앙의 첫 교사로서 소명의식을 다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한 장이다.
용인대리구 기흥성바오로본당은 지난 2008년 설립, 2010년부터 주일학교 운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여건상 주일학교 운영을 위한 교사회와 자모회 등의 유관부서를 구성하고 운영하기가 녹록잖은 상황이었다. 특히 문 신부는 “어린이들의 신앙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우선 부모들이 성화되고, 부모를 중심으로 가정성화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고 밝히고 부모교육에 특별히 시간을 할애했다.
초등부 주일학생 부모들의 반응도 예상 외로 능동적이어서 10~12월 3회에 걸쳐 진행 중인 이번 교육에는 평균 30여 명의 학부모들이 참가한다. 현재 본당 초등부 주일학생 수는 40여 명 남짓이다. 특히 참가 부모들은 이번 교육을 통해 부모로서, 또 그리스도인으로서 각자가 처한 현실과 생활의 문제점에 공감, 가정 성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뜻을 다지고 있다.
문장원 신부는 “현대의 부모들은 가정 안에서 먼저 자녀들에게 신앙을 전수하는데 힘쓰기보다는 본당 주일학교 등에만 자녀 신앙교육을 일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우리 본당뿐 아니라 교구와 한국교회 전반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부모 교육 없이는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힘든 문제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문 신부는 우선 부모들이 각자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고 자녀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체험사례 발표의 장을 마련했다. 또한 성인 신자들이 먼저 성경 말씀을 디딤돌 삼아 정체성을 다지고 신앙인으로서의 기도생활 등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문 신부는 “어릴 때부터 가정 안에서 기도해본 아이들이 자라서도 꾸준히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먼저 부모가 기도하고, 또 함께 기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본당은 내년부터는 주일학교 부모교육을 본당 차원의 성가정운동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다각적인 부모교육 지원책을 실현, 부모와 자녀 등 가족관계를 신앙 안에서 보다 폭넓게 다지고, 각종 갈등들도 적극 해결하도록 도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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