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는 두어 시간, 길게는 대여섯 시간씩 릴레이 회의를 이어갔다. 횟수만도 400여 회를 훌쩍 넘어섰다. 성당이란 무엇인가, 우리 본당 공동체에 필요한 성당은 어떠한 것인가, 무엇을 갖춰야 하는가…. 끊임없이 기도하고, 의견을 모으고, 머리를 맞대 숙고에 숙고를 거듭했다. 전체적인 설계 방향에서부터, 신자들이 매일 밟을 계단 높이 등 작은 부분까지 가장 편안하고 필요한 형태로 맞추기 위해 시간과 정성을 봉헌했다.
햇수로 7년여 간의 여정. 긴 시간 전 신자들의 땀과 정성을 모아 한 켜 한 켜 쌓아올린 새 성당이 처음 문을 열었다. 수원교구 보정본당 신자들은 6일 새 성당에 처음 발을 디디는 감격의 시간을 만끽했다.
용인대리구 보정본당(주임 이석재 신부, 총회장 조병우)은 7일 입당미사를 거행하고, 앞으로 새 성당 봉헌식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할 뜻을 다졌다.
본당은 지난 2004년 죽전본당에서 분당했다. 당시 신자 수는 900여 명에 불과했다. 그동안 본당은 ‘내·외적 성전’을 세우는데 꾸준한 힘을 보태며 지속적으로 안정을 찾아, 최근 4900여 명으로 늘어난 신자들이 한 마음으로 새 성당 완공에 힘써왔다.
무엇보다 보정본당의 새 성당은 사제가 아닌 신자들의 자발적인 기획과 추진 및 운영 과정을 거쳐 지어져 더욱 관심을 모은다. 본당은 사목회를 구성한 직후 곧바로 총회장을 중심으로 건축위원회를 구성, 새 성당 건평을 확정하고 대지를 구입하는 시작 단계부터 마감재를 골라 마무리하는 전 과정을 신자들의 뜻과 힘을 모아 이뤄냈다. 공사비도 이례적으로 전액 신자들의 자발적인 봉헌으로 충당했다. 이 기간 동안 사제는 성경말씀을 바탕으로 신자들이 내외적 생활을 다지고, 또한 본당 공동체 전체가 선교를 실현하도록 이끄는데 힘을 실었다. 특히 본당 전 신자들은 ‘거룩한 독서’를 통해 성경말씀의 생활화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이러한 모든 이들의 정성에 힘입어 본당은 지상 5층, 지하 2층 성당 연면적 5891㎡ 규모의 새 성당을 완공, 현재 마무리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 성당은 자연채광은 물론 자연환기까지 가능하도록 지었으며, 외벽도 이스라엘에서 신자가 직접 공수한 석재로 마감해 눈길을 끈다.
이석재 주임신부는 “지난 7년여 시간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더욱 절감하는 시간이었다”며 “성경말씀을 바탕으로 생활하고 믿고 기도하며 각자의 집보다 더 아름답게 하느님의 집을 봉헌하는데 힘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본당은 내년 3월 30일에 새 성당 봉헌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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