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는 오스트리아 군종교구(교구장 크리스찬 베르너(Christian Werner) 주교) 주관으로 지난 10월 17~19일 전 세계 차원에서는 처음 열린 군종교구 대표자 세미나(이하 오스트리아 세미나)에 참석했다.
‘서로 다른 군제도에 상응하는 군사목의 방안’을 주제로 오스트리아 빈 군사관학교 강당에서 열린 이번 오스트리아 세미나에는 군종교구가 설치된 35개국 중 30개국 교구장 주교 17명과 총대리 신부 및 평신도 대표 13명이 참석했다.
유수일 주교는 세미나 참석 배경에 대해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지난 몇 년 동안 베르너 주교 주선으로 유럽지역 국가들의 군종교구장 모임이 열려 왔다”며 “올해는 군종교구 설정의 기초가 된 복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군인 사목에 관한 교황 헌장(Spirituali Militum Curae)’ 반포 25주년을 맞아 로마에서 교황청 성직자성 주관 군종교구장 모임이 10월 20~22일 열려, 이에 앞서 오스트리아 세미나에 참석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 주교는 “각국의 군종교구 대표자들을 만나 보니 우리나라 군종교구가 청년 복음화에 모범적이고 탁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유 주교는 오스트리아 세미나에서 최근 10여 년 동안 여러 나라가 징병제를 모병제로 전환하는 상황에서 모병제 채택을 고민하는 오스트리아 군종교구로부터 의견 제시를 요청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 주교는 한국 정부가 징병제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로 남북대치와 한반도 주변의 국제적 위험으로 인한 안보적 사유, 대규모 군대를 유지하기 위한 경제적 관점, 저출산 사회에서 모병제로 전환할 경우 우수인재 미입대로 야기될 전투력 저하, 군경험을 통한 국방과 안보에 대한 관심과 이해 증가 등을 꼽았다.
유 주교는 오스트리아 세미나에서 남북 분단 상황이 고려돼 마지막 발표자로 나와 장시간 한국 군종교구의 역사와 발전 단계, 현 상황 등을 설명했다.
특히 1951년 계급도, 보수도 바라지 않은 사제들의 헌신과 봉사로 시작된 한국교회 군종교구가 이제는 매년 3만 명 가까운 영세자를 낼 정도로 성장했다는 내용에 특별한 관심과 박수갈채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군종교구가 설치된 35개국 중 교구장 주교가 있는 나라는 31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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