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부학생사도단 활동을 하면서 우리 힘으로도 이런 일들을 할 수 있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어요.”
수원대리구 중고등부학생사도단(이하 학생사도단) 회장 정보미(엘리사벳·19·화서동본당) 양은 2년째 회장을 역임하고 있을 정도로 학생사도단에 대한 사랑이 크다. 2009년 수원대리구 내 학생대표들이 모여 만들어진 학생사도단은 창설 이래 대리구의 다양한 청소년 관련 행사를 주관하고 대리구 기관에서 봉사를 하는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해마다 피정, 성탄행사 등 다양한 행사를 주관하고 있으며 3년 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는 수원대리구 청소년 체육대회 일등공신도 역시 학생사도단이다.
“주일학교에서는 주로 선생님이 시키는 것을 하지만 학생사도단에서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활동해요.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만들어내죠.”
학생사도단은 청소년행사를 기획에서부터 준비, 집행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중고등부 학생들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 간다. 초기에는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프로그램은 시간이 지날수록 같은 또래인 청소년들에게 점차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연초에 열린 피정에는 100명 이상이 참여했고 이번 체육대회에는 우천에도 불구하고 400여 명의 중고등부 학생들이 참석했다.
“어려운 점도 많아요. 학생들만으로 준비를 하는 과정 자체도 힘들고요. 기대했던 것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 실망하는 일도 있어요. 그래도 점점 나아지고 있고 또 앞으로도 더 나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봉사를 한다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학생들끼리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생기기도 하고 결정사항에 반발이 일기도 했다. 또 준비과정 자체가 힘들어 투정을 부리는 학생들도 있었다. 열심히 준비했지만 생각처럼 진행되지 않아 좌절하기도 했다. 그래도 학생사도단은 포기하지 않고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힘들어도 서로 도와주고 설문조사를 통해 더 나은 행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해내고 나면 얻는 보람도 컸다.
“저희가 준비한 행사를 마치고나면 뿌듯해요.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도 되고, 무엇보다 본당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요. 조금 힘든 일도 있지만 학생사도단이 함께하면 즐거워요. 좀 더 많은 친구들이 학생사도단에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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