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교황청 사회홍보평의회는 2월 28일 인터넷 관련 문헌을 발표하면서 『인터넷은 위협이 아니라 기회이며 도전』이라며 전 세계 교회는 이 첨단 기술을 창조적으로 수용하고 인류를 위해 유익한 도구로 지혜롭게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문헌들은 특히 인터넷의 쌍방향적인 특성이 「일방적, 상명하달식의 커뮤니케이션」구조를 벗어나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천명한 교회 구성원들간의 상호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전망을 실현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헌들은 또 인터넷이 지닌 잠재적인 윤리적, 사회적인 문제들에 대해 인터넷 산업과 수용자들의 자율적인 규제가 필요하며 각 지역과 국가 교회가 가톨릭을 표방하는 사이트들에 대한 자발적인 교회의 「승인(certification)」을 받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각각 27쪽 분량의 「인터넷 윤리(Ethics in Internet)」와 「교회와 인터넷(The Church and Internet)」은 교황청 사회홍보평의회가 수년간에 걸쳐 준비했으며 평의회 위원이자 저널리스트인 러셀 쇼가 초안 작성을 주관했다.
■ ‘인터넷과 윤리’
선익의 원천 될수도
법적규제 강화 필요
인터넷이 가져온 여러 가지 윤리적인 문제들을 검토한 「인터넷 윤리」는 인터넷의 엄청난 잠재력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 『인터넷은 모든 사람들이 정의와 평화, 사랑이 가득 찬 세상을 만드는데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헌은 여기에서 『첨단 기술이 참된 인간 발전에 기여하느냐』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적하면서 포르노물의 범람, 증오 사이트(hate sites), 해킹 등 기존의 문제들 뿐만 아니라 정보 격차, 인터넷을 통한 서구 문화의 지배, 표현과 사상의 자유 문제, 저급한 저널리즘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문헌은 또 인터넷의 대중화에 따른 심리적인 문제들과 정신보건학적인 우려들을 지적하면서 특별히 사이버 공간의 가상 세계 안에 지나치게 집착할 경우 심각한 해악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헌은 기본적으로 『우리는 인터넷을 단지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만 보지 않는다』며 오히려 『여러 가지 문제들이 해결된다면 인터넷은 인류에게 선익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헌은 특히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비방과 중상, 사기, 어린이 포르노 등에 대한 법적 규제가 강화되는 것이 필요하며 여성의 인터넷 접속권리 보장, 개인 생활과 정보, 저작권 보호 등을 보장할 수 있는 국제 협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헌은 어느 정도 선에서 인터넷에 대해 규제하는 것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인터넷 산업의 자율적인 규제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고 예컨대 인터넷 산업 윤리 지침 등의 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헌은 나아가 수용자들의 인식 전환 역시 매우 필요한 것으로 지적하고 단순히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기술 뿐만 아니라 『정보를 평가하고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계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교회와 인터넷’
사목적 활용 가능성과 잠재력 검토
원활한 정보 유통 의견교환에 유용
특별히 가톨릭 교회 안에서 인터넷을 사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검토한 「교회와 인터넷」은 『교회는 모든 수준과 영역에서 인터넷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문헌은 이러한 자세는 모든 사람들, 특히 이 새로운 기술을 누구보다 깊이 경험하고 사용하고 있는 젊은이들과 소통(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문헌은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은 물리적인 교회 공동체 생활이나 직접적인 복음 선포를 대신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인터넷은 이러한 것들을 훌륭하게 보완하며 사람들로 하여금 신앙 생활을 더욱 충만하게 경험하게 하고 수용자들이 종교 생활을 풍요롭게 해준다』고 말했다.
문헌은 특히 인터넷을 통한 종교적인 정보의 제공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여기에는 온라인 도서관이 포함된다.
교회가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은 매우 광범위한데 예를 들어 복음화, 교리교육, 교회소식 전달, 행정 처리 등과 함께 사목 상담과 영적 지도에도 매우 유용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문헌은 특히 인터넷이 사목자와 신자들간의 원활한 정보 유통과 의견 교환이라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전망이 실현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여론의 채널이 열림과 함께 지역, 국가, 국제적인 수준에서 개별교회와 수도회 등 지역교회, 교회 산하 단체들의 교류와 커뮤니케이션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회와 관련해 인터넷의 몇 가지 중요한 문제 중 하나로는 가톨릭 교회에 대한 비방 사이트와 가톨릭을 표방하는 사이트들이 범람한다는 것이다.
비공식 그룹들이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할 수는 있지만 때때로 교의적인 내용을 잘못 해석하거나 기이한 예배 의식 등에 「가톨릭」이라는 명칭을 붙임으로써 혼란을 일으키는 경우에 대해 문헌은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문헌은 교회의 교도권을 대표할 수 있는 지속적인 감시감독 체제 아래에서 특별히 교의적이거나 교리적인 특성을 지닌 내용에 대해서는 지역, 또는 각국 교회가 자발적으로 인증을 표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문헌은 이에 대해 『이러한 생각은 검열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교회의 올바른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믿을만한 기준을 제공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인터넷이 지닌 특성상 이같은 인증 제도는 특별한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오히려 교구민들이 인터넷 사용자들의 식별력을 키우는데 주력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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