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들에게 있어 ‘말씀’을 바탕으로 한 복음적인 삶은 가장 기본이지만 동시에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일이기도 하다. 특히, 학업에만 치중해 있는 요즘 청소년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대전교구 합덕유스호스텔 담당 홍광철 신부(합덕본당 주임)는 이러한 현실을 타파할 대안을 실천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말씀’을 읽고 공부하고, 친구들과 나누며, ‘말씀’으로 기도하는 동안 복음적인 생각을 체득,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도와주는 ‘말씀과 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
‘말씀과 놀이’는 주일학교 학생들이 함께 그날의 ‘말씀’을 두 번씩 읽으며 ‘말씀’의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보고, 신부·수녀·선생님 등을 통해 ‘말씀’의 핵심의미를 파악하는 한편, 서로 묻고 답하며 ‘말씀’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나눔과 묵상을 갖고 다양한 체험과 의견 교환을 바탕으로 ‘말씀’에 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이와 더불어 ‘말씀’에서 느낀 바를 그려보고, 자신만의 기도로 만들어 봉헌할 수 있도록 이끌어줌으로써 ‘말씀’의 기쁨을 마음껏 표현하도록 돕는다. 발표와 숙제를 통한 성찰과 다지기도 인상적. ‘말씀’을 중심으로 한 참여적 반복학습인 셈이다.
“어렸을 때 주일학교에 잘 나오던 친구들도 중·고등학생이 되면 학업 때문에 성당에 나오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고, 시간을 뺏기는 일이라고 여기기까지 합니다. 부모님도 마찬가지지요. 왜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할까요?”
홍 신부는 문제의 원인으로 신앙교육에 미치지 못하는 재미, 주입식 위주의 주일학교 교리교육, 끼리 친교와 소외 학생 발생, 학업 위주의 전인교육의 몰이해 등을 꼽았다.
‘말씀과 놀이’는 신나게 기도하고 신앙생활의 기쁨을 나누며 주도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말씀의 씨앗을 뿌리고 자라게 하는, 또 개인성향 개발 및 학교 교육에도 도움이 되는 주일학교를 이루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때문에 ‘말씀과 놀이’를 보는 학생들의 반응도 남다르다.
“‘말씀과 놀이’를 통해 복음 나누기를 하다보면 또래 친구들의 이야기도 들어줄 수 있고, 생각을 정리하는 기술도 배우게 됩니다. 또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서술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게 되지요. 이러한 능력은 학업에도 도움이 됩니다.”
홍 신부는 학생들의 유기적인 참여를 위해 ‘말씀 노트’를 만들었다. ‘말씀 노트’는 ‘말씀과 놀이’ 프로그램을 따라가면서 ‘말씀’을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적어나가는 나만의 기록이다. 또한 홍 신부는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버 성당 ‘미사’ 홈페이지(missa.or.kr) 안에 ‘말씀 놀이’ 꼭지를 개설, 각 주의 교육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정, 보완해나가면서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말씀과 놀이’ 프로그램을 ‘잘’ 운영하는 겁니다. 교재를 내놓고 그대로 두면 고정화되기 때문에 계속해서 인터넷상에 교재를 수정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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