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천년기를 향한 교구의 힘찬 전진은 제3대 교구장을 필두로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섰다.
1대 교구장 윤공희 대주교와 2대 교구장 김남수 주교의 뒤를 이은 이는 최덕기 주교였다. 최 주교는 급속도로 늘어나는 교구민들을 한데 아우르며, 바로 ‘지금’, ‘이곳’에서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데 매진했다.
최 주교의 재임 기간 중, 신자 수는 1996년 39만여 명에서 2009년 74만여 명으로 늘었다. 이러한 증가는 단순히 지역사회의 인구 증가에 비례한 것만이 아니라, 꾸준한 복음화율 상승의 결과여서 더욱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교구의 인구 대비 신자비율은 해마다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사회사목 활동도 눈에 띄게 발전, 최 주교의 퇴임 즈음에는 100여 개의 사회복지 시설이 교구 곳곳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이 시기, 교구장을 중심으로 전 교구민 또한 밖으로는 평신도사도직 활성화와 안으로는 성지 개발에 특별한 힘을 기울였다. 순교자의 후손으로서, 순교의 터에서 신앙을 키워온 교구를 이끌어가기 위한 노력의 하나였다.
특히 최 주교의 재임 기간 동안 교구는 시노두스를 통해 소공동체 활성화와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의 보다 탄탄한 디딤돌을 깔았다. 이 시대의 요구와 징표들을 직시, 구역반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세상 복음화와 공동체의 복음화를 이루는 방안이었다.
대리구 체제 도입 또한 타교구의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대리구제는 무엇보다 지역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사목 활성화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면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러한 노력들은 교구와 대리구, 지구, 본당의 연대를 강화하고, 보다 유기적인 지원이 가능하록 체계를 마련한 기반 위에서 이뤄졌다.
1997년 제3대 교구장으로 착좌한 최 주교는 2009년 사임했다.
올해 주교 수품 15년째를 보내며, 최 주교는 현재 한 시골공소의 자립을 돕는데 대부분의 일과를 봉헌하고 있다. 신자들의 피정 지도와 각종 강론 및 강연요청 등도 끊이질 않고 있지만, 무엇보다 먼저 공소 일에 힘을 쏟는다.
이번 특집에서는 앞으로 이웃집 큰 형님처럼 신자들이 곁에서 함께 생활하며 기도하고 있는 최 주교의 목소리를 통해 교구의 지난 역사를 되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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