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늘 갈 수 있는 곳, 우리가 없으면 우리를 그리워하는 곳, 우리가 죽으면 슬퍼해 주는 곳, 바로 우리의 가정입니다.
결혼한지 5년이 된 어떤 부부가 있었습니다.
친구들의 소개로 만나 2년쯤 사귀다가 지금은 결혼하여 아들과 딸, 자녀 둘을 낳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가정입니다. 남편이 아내를 끔찍하게 위하고 아내는 남편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정말 이상적인 부부입니다.
그런데 결혼 전에 아내가 연구소에 다니던 중 작은 폭발로 몇 군데 화상을 입고 눈썹을 태우게 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지금이야 일부러 멋을 내고 화장을 더 잘하기 위해 눈썹을 뽑고 문신도 하는 세상이지만 눈썹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아내는 늘 긴장을 해야 했고 불안한 삶을 살던 중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결코 속이려고 그런것은 아니지만 결혼전에 그만 자신에게 눈썹이 없다는 사실을 미처 얘기하지 못하고 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잠들면 그때서야 몰래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아침에는 늘 남편보다 먼저 일어나 눈썹을 그리며 자신의 허물을 들키지 않고 하루하루 잘 살아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퇴근할 무렵 저녁을 준비하면서 비닐장갑을 끼고 깍두기를 담그고 있었습니다. 퇴근해서 돌아온 남편은 옷을 벗고 화장실에 가서 씻은 뒤에 수건을 목에 걸고 나오다가 깍두기를 담그는 아내의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는 보고는 수건으로 이마를 닦아주려고 얼굴에 수건을 가져가자 아내는 기겁을 하며 놀라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갑자기 왜 이래요, 남사스럽게…. 내가 알아서 할테니 어서 들어가세요” 하며 손등으로 등을 떠밀었지만 남편은 막무가내로 아내의 얼굴에 땀을 닦아주려고 계속해서 얼굴을 내밀라고 쫓아다녔고 아내는 이리저리 도망다니다 결국은 남편의 손에 붙잡혀 얼굴을 내밀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이거 큰일났습니다. 이젠 다 들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내는 속으로 ‘아이도 둘 낳았고 결혼한지 5년이나 지났으니 눈썹이 없는것을 알아도 이젠 어쩔 수 없고 이판사판이다’하고 생각하며 하는 수 없이 얼굴을 내밀었는데 이상하게도 남편은 얼굴을 닦아주면서 눈썹이 있는 이마는 건들지도 않고 코와 볼을 닦아 주고는 방으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남편이 방으로 들어간 뒤에 아내는 “휴~”하고 한숨을 내쉬고 다시 깍두기를 버무리다가 어떻게 이마를 피해서 얼굴을 닦아주는지 의아해하면서 ‘혹시 남편이 눈썹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날밤도 남편이 잠든 사이에 얼굴을 씻었고 아침에는 남편이 일어나기 전에 먼저 일어나 눈썹을 예쁘게 그리고 살아갔다고 합니다.
사실 남편은 이미 오래전에 아내가 눈썹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단점을 감추려고 예쁘게 열심히 노력하는 아내가 사랑스러워서 지금까지 모르는 척하고 살았고 계속해서 아내의 허물을 감춰주며 배려와 사랑으로 살아갔다는 부부이야기입니다.
참으로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서로의 단점을 감춰주고 장점을 키울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진정한 부부애라고 생각합니다. 결혼은 오늘만의 사랑이 아닌 배우자의 아픈 과거까지도 감싸주는 사랑이어야 하며 이런 깊은 사랑으로 서로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는 것입니다. 서로의 허물을 들추어 창피를 주고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것은 못난 사람들이 하는 행동입니다. 여러분의 가정도 이렇게 ‘눈썹 없는 아내’처럼 서로를 감싸주고 사랑하며 잘 살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정/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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