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업 신부 선종 150주년을 맞아 특별한 공연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칸타타 ‘아! 땀의 순교자 최양업 사제여’와 오페라 ‘세인트 최경환’이 그것. 가톨릭신자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두 개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오페라 ‘세인트 최경환’
25~26일 대구오페라하우스
최양업 신부의 아버지 최경환 성인을 주인공으로 해 화제를 모은 오페라 ‘세인트 최경환’이 25~26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지난해 초연 당시 이미 많은 관심을 모은 작품으로 지난 4~6일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에서도 공연된 바 있다.
‘세인트 최경환’은 최경환 성인이 걸어간 감동의 발자취를 그린 작품이다. 그의 발걸음을 따라가며 한국천주교회의 역사는 물론 생명존중과 이웃사랑의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한다. 순교자의 삶이라는 주제가 다소 무겁게 느껴지지만 공연은 당시 조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왕실의 화려한 연회장과 사람 사는 냄새가 풍겨지는 5일장, 수리산 담배촌, 순교자들이 고문을 당한 포도청 등 다양한 장치를 이용하고 있다. 덕분에 작품은 종교적으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극으로도 손색이 없다.
이탈리아 로마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 리카르도 죠반니니 교수가 작곡을 담당한 것도 초연 때부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하나 눈여겨 볼 것은 지난해 첫 공연 이후 많은 부분에서 작품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출연진도 최경환 성인 역에 바리톤 김승유(베드로), 이성례 마리아 역에 소프라노 김은경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로 구성돼 있다.
코리아콘서트오케스트라 예술감독 박영린(십자가의 성요한)씨는 “최양업 신부 선종 150주년을 기념해 오페라 ‘세인트 최경환’을 무대에 올리면서 초연 때와는 달리 많은 점을 보완했다”며 “가톨릭 소재의 공연작품 수준을 과시하고 음악계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문의 031-381-7194
칸타타 ‘아! 땀의 순교자 최양업 사제여’
28일 충주문화회관
지난 9월 원주교구 순교자현양대회에서 초연된 칸타타 ‘아! 땀의 순교자 최양업 사제여’가 두 달만에 다른 옷을 입고 무대에 오른다. 이덕자(헬레나)씨의 각본과 가사가 새롭게 변신한 것. 이번 작품의 작곡자는 청주교구 연제식 신부다. 그림과 시로 유명한 연 신부가 이번에는 작곡에 도전했다. 같은 제목, 같은 내용이지만 다른 두 작곡가의 손끝에서 나온 두 개의 작품은 관객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칸타타는 일곱 개의 마당으로 구성돼 있다. 최양업 신부의 출생부터 신학생 시절(첫째마당)과 부친 최경환의 순교소식과 순교자 자료의 라틴어 번역(둘째마당), 귀국 후 사목(셋째마당), 복음화 활동(넷째마당), 동포애-양반제도 철폐주장, 인권, 평등 강조(다섯째마당), 천주가사 집필, 목판본 완성의 의미(여섯째마당), 선종과 시복시성을 기다리며(일곱째마당) 순으로 최양업 신부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이번 공연의 지휘는 연제식 신부가 직접 맡는다. 또한 연 신부가 발족한 충주가톨릭합창단이 합창을, 독창은 지수근(라파엘)씨가 한다. 김보나씨의 무용도 한 무대에서 접할 수 있어, 교회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칸타타가 완성됐다. 공연은 28일 오후 7시30분 충북 충주문화회관 대공연장.
※문의 010-5302-1475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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