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CNS】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8~20일 사흘 일정으로 아프리카 베냉을 방문하고 아프리카 교회의 미래에 중요한 문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교황의 두 번째 아프리카 방문이다.
아프리카 서부에 위치한 베냉은 국제적 영향력이 거의 미치지 않는 작은 국가이지만, 150년에 이르는 그리스도교 역사와 다민족·다종교 정체성, 그리고 사회 정의를 위한 노력에 비추어 볼 때 교황이 메시지를 발표하기에 이상적인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문에서 가장 중요한 일정은 20일 코토누 경기장에서 봉헌하는 미사 중에 주교대의원회의 후속 교황 권고를 아프리카 주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화해와 정의, 평화에 봉사하는 아프리카 교회’를 주제로 200여 명의 주교들이 로마에 모였던 2009년 주교대의원회의 아프리카 특별 총회는 영적 회개와 사회 개혁을 호소하며 더욱 공정한 세계 질서를 요청하고 아프리카의 부패한 가톨릭 정치인들에게 공동선의 이름으로 ‘참회하거나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이 주교대의원회의의 결론들은 57개의 최종 건의안으로 요약돼 교황에게 제출됐고, 교황은 이를 바탕으로 후속 교황 권고를 마련했다.
교황은 2009년 주교대의원회의를 마치며 아프리카교회를 위한 몇 가지 우선 과제들을 이미 시사해 왔다.
우선 교회가 아프리카의 정신과 마음을 변화하고자 한다면 ‘인종이나 언어, 문화 집단에 따른 어떤 분열도 없이’ 일치의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베냉의 경우, 40여 개의 부족들이 대체로 조화롭게 지내 왔지만 긴장이 전혀 없지는 않다. 가톨릭 교회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난봄에는 교황이 이그보 족 출신인 아우구스틴 오비오라 아쿠베제 대주교를 베냉 대교구장으로 임명하자 일부 토착 지도자들이 공개적으로 반대하기도 했다.
또 교황이 아프리카 그리스도인들에게 복음에 어긋나는 전통 관습을 거부해야 한다고 꾸준히 강조해 온 것에 비추어, 이번 문서에서 혼인에 대한 그리스도교적 이해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베냉에서는 일부다처제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지속되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시절 아프리카의 가톨릭 인구가 2배로 되고 사제직과 수도 생활에 대한 성소도 급격히 늘어났다. 이와 관련하여,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전반적으로 전임자가 일구어 놓은 결실을 공고히 하고 이런 흐름에 감사를 표시하면서도 굳은 신앙의 토대로서 신앙 교육을 강조하고 성소 후보자에 대한 신중한 선발과 양성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지적해 왔다.
마지막으로 교황이 2009년 주교대의원회의에서 가난과 질병, 강제 이민과 사회 갈등으로 인한 막대한 고통을 언급하며 교회가 복음화와 더불어 사회 정의를 증진해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주교대의원회의 후속 문서나 이번 방문 중에 하게 될 열 차례의 연설에서 사회 정의 문제도 분명 빠질 수 없는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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