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와 함께, 소외된 이웃과 함께」
대구 주교좌 계산본당(주임=손상오 신부)이 3월 31일 「사랑의 나눔 부활 큰 바자회」를 준비하면서 내건 슬로건이다. 흔히 볼 수 있는 문구이지만 여기에는 본당 사회보깆활동을 체계화 하고 활성화 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
계산본당은 대구대교구를 대표하는 본당이지만 사실 그동안 사회복지활동에 있어 크게 두드러진 면은 없었다. 본당 예산 7%에 의존해 지역 내 불우 노인 30명 정도에게 생활비를 보조하고, 성당 내 「천사의 집」에 노인 네다섯 분을 모시는 정도였다. 물론 위급한 상황에 처한 환자들을 위해 병원비를 지원하거나, 무연고 사망자를 위해 장지를 마련하고 장례를 치러주는 등의 활동도 간간히 해왔지만 「대표 본당」 답게 복지활동을 펼쳐오지는 못했다.
계산본당이 사회복지활동에 미약할 수 밖에 없었던 여건도 많다. 성당은 온통 사무실, 상가, 백화점, 재래시장, 도심 등에 둘러싸여있다. 교적상 신자수가 1만명이 넘는 대형 본당이지만 관할 구역 내에 이렇다할 아파트단지 하나 없고 일반 주택단지도 찾기 힘든 대표적인 도심본당이다.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신자들은 오지로 많이 빠져나갔다. 이렇다보니 내 본당, 내 지역이라는 신자의식이 많이 약화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도심 공동화에 따른 빈민층이 늘게 마련, 오히려 사회복지 대상자는 늘어나고 지역 교회가 할일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9월 14년간 신학교에서 사제 양성에 전념해오던 손상오 신부가 부임했고, 손신부는 빈첸시오회 모임에 참석해 『본당에 와서 제일 하고 싶었던 일이 복지사업이었다』고 말하며 신자들이 지역 사회를 위해 힘을 모아 줄 것을 당부했다. 이후로도 기회만 되면 복지활동과 빈첸시오 활동을 독려했다. 보다 체계적인 활동을 위해 기금이 조성돼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고 부활절에 대규모 바자회를 갖기로 했다.
손상오 신부는 『나눔은 자신을 내어주는 삶, 주고 또 주어도 아깝지 않은 사랑의 마음』이라고 강조하고 『이 행사를 통해 서로 나눔정신을 일깨우고, 나눌수록 커지는 사랑의 신비를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본당 신자는 물론 타본당 신자들도 함께해 가진 것을 나누고, 필요한 것은 구입해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3월 3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열리는 바자회에는 의류, 신발류, 생필품, 식기류, 가전제품, 농산물, 예술품, 성물 등 수만점의 기증품이 판매된다. 또한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 다양하고 푸짐한 먹거리도 마련된다. 또한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 다양하고 푸짐한 먹거리도 마련된다. 연날리기 불꽃놀이 등 볼거리도 준비하고 있다.
사회복지위원회 정해정 위원장은 『교구장 이문희 대주교와 회영수 보좌주교, 많은 성직자와 수도자들도 물품과 성금을 보내며 주교좌 본당의 사회복지활동에 큰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하고 『타본당 신자들도 주교좌 본당의 사회복지기금 조성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물건을 기증해주고, 행사에 참석해 기쁨을 나눴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기증품 및 성금 접수=(053)254-2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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