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의 해결사, 이주노동자의 대부, 다양한 수식어를 가진 도요안 신부(세례자요한·살레시오회) 얘기다.
도요안 신부가 우리 곁을 떠나 하늘나라로 간 지 1년이 지났다. 그가 직접 나서서 설립했고, 떠나는 마지막까지 머무르며 사목활동을 펼쳤던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허윤진 신부)가 11월 22일로 다가온 도요안 신부 선종 1주기를 기념해 화보집(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엮음/444쪽/가톨릭출판사)을 발간했다.
▲ 도요안 신부 어린시절.
생후 10개월 된 사진에서부터 2010년 11월 22일 고인이 돼 흙으로 돌아가는 모습까지 그의 시작과 끝이 444쪽 분량의 화보집 한 권에 담겼다.
사제서품 현장, 도림동본당 사목 시절, 돈보스코청소년센터 훈련생들의 목마를 타고 장난치는 모습, 김수환 추기경과 교류하는 모습 등 소외된 이들과 함께할 때 가장 밝은 웃음을 짓던 생전 모습이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로 생생하다.
▲ 도요안 신부가 잠든 묘지.
화보집 마지막 부분에는 도요안 신부가 남긴 유품 사진을 실었다. 몇 번을 기워 입던 낡은 셔츠와 닳고 빛바랜 사제용 셔츠, 볼품없는 운동화…. 그가 남긴 유품은 모두 낡고 헤졌지만, 그가 남긴 ‘가치’는 화보집 속에 담긴 그의 웃음과 함께 영원히 빛난다.
서울대교구 총대리 염수정 주교는 발간사에서 “이렇게 귀한 화보집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이 땅에서 펼쳐졌던 도요안 신부님의 사목의 잔상(殘像)이 매우 짙기 때문”이라면서 “이 화보집이 선교사로 파견된 이래 50여 년 동안 이 땅에서 전심전력으로 수고하신 그분의 모습을 오래 간직하고 후세를 위한 귀감으로 남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