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후원에 동참하고 자원봉사를 하는 라자로돕기회원의 한사람으로서 노력하겠습니다.”
19일 제41회 라자로의 날 행사에서 제9대 라자로돕기회장에 전재희(마리아·62)씨가 임명됐다. 국회의원, 전 보건복지부장관으로 우리에게 더 익숙한 전 회장은 벌써 10년 넘게 성 라자로 마을의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후원 및 봉사를 해온 라자로돕기회원이다. 오랫동안 한센병 환자를 위해 노력해온 전씨지만 라자로돕기회장직을 수락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처음 회장을 권유받았을 때, 마치 요나가 못한다고 했던 것처럼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6개월 가까이 피해 다니기도 했지만 기도 중에 계속 생각이 나 하느님을 믿고 해보겠다고 생각했어요. 결국 순명할 수밖에 없었지요.”
전 회장은 국회 내 각종 위원회 위원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업무와 직책이 많은 와중에도 라자로돕기회장을 맡을 수 있던 이유를 바로 하느님에 대한 믿음에서 찾았다. 신앙으로 회장의 직무를 결심한 전 회장의 앞으로의 포부에는 사랑이 가득하다.
전 회장은 “라자로 마을에 사는 한센가족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봉사자·후원자들의 정성을 하느님 뜻에 맞게 퍼져나가게 하는 것”이 자신의 소명이라고 밝히고 “외국의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서도 국제적 연계를 활발하게 해 나갈 것”이라고 뜻을 전했다. 무엇보다도 “한센가족 어르신들과 보내는 시간을 좀 더 늘리겠다”며 성 라자로 마을의 한센병 환자들을 향한 큰 사랑을 보였다. 하지만 전 회장은 한센병 환자들을 위한 이 사랑이 자기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저만의 힘으로는 도저히 이 일을 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과 함께, 후원자들과 더불어 감사하는 마음으로 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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