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외신종합】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탈리아 카리타스 창립 40주년 회의 참석자들에게 한 연설에서 자선 활동은 하느님을 이야기하고 희망을 선포하는 한편, 가난한 이들이 더욱 존엄해지고 그리스도인 공동체들이 그리스도를 따르며 시민 사회가 자신의 의무를 짊어지도록 돕는 ‘교육적’ 역할도 있다고 강조했다.
“사랑은 열린 마음을 필요로 하며, 요구에 응답한다는 것은 단순히 굶주린 이들에게 빵을 주는 것만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깊숙한 진리까지 꿰뚫어 보실 수 있었던 예수님의 시선으로 사람들이 굶주리는 원인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지는 것을 뜻한다”고 교황은 설명했다.
교황은 특히 이민들의 요구를 언급하며 “현재의 세계 경제 위기는 형제애의 용기를 촉구하는 또 하나의 시대의 징표”라고 강조하고, “빈곤의 확대, 가정들의 약화, 젊은이들이 직면한 불확실성 등은 모두 희망을 감소시킬 위험으로, 구체적인 희망의 활동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인간은 후원자만이 아니라 예수님처럼 형제자매들 곁에서 그들의 짐을 나누어 짊어지는 겸손한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고 말한 교황은 “주님 안에 있는 희망의 참된 원천을 잃어버리지 말아야 한다”면서 카리타스의 존재 이유는 자선 활동을 맡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의 징표, 희망을 주는 징표가 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카리타스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사랑으로 실천하는 신앙이 그리스도인의 특징임을 명심하고 교회가 가장 가난한 이들 가운데에서 ‘하느님 사랑을 가시적으로 드러내는 데’ 이바지하도록 당부했다.
또한 교회의 활동은 “집단 시민 의식을 대체하거나 약화시키려고 하기보다, 자율성과 보조성의 원리를 유념하며 성실한 협력 정신으로 이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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