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존엄성을 보장하고 생명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아시아서태평양지역 생명의학연구윤리 국제연합(FERCAP) 총회 및 학술대회가 11월 20~23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렸다. 대회조직위원장 김준우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장)는 국내에선 처음 열린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의 생명의학연구윤리 수준을 확인하고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은 여러 차례 미국 생명의학연구윤리 심의기관(WIRB) 초청 학술대회를 개최한데 이어 이번엔 FERCAP 총회를 유치함으로써 생명의학연구윤리(IRB) 분야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WIRB와 협약을 맺고 연구윤리심의 교육과 관련 지도자 양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준우 신부는 이에 대해 “특별히 생명을 중시하는 가톨릭 이념에 바탕을 두고 있기에 보다 큰 관심을 갖고 발전시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밝히고, 아울러 생명의학연구윤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준 대회상임고문 이한구 국회의원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하고 어려울 수 있는 ‘생명의학연구윤리’라는 말에 대해 김준우 신부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느님께서 주신 고귀한 생명이고, 그 생명을 다루는데 필요한 것이 윤리”라며 “신약이나 신의료기술 개발 등에 앞서 그것이 윤리적으로 타당한지, 또 환자의 권리와 안전을 보장하는지를 검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신부는 이어 “속도가 생명인 현대사회에서 신약, 신기술 연구·개발에 매달리다 보면 자칫 간과할 수 있는 것이 근본적인 생명존엄, 환자의 권리이기에 이를 조절해 주는 것이 바로 생명의학연구윤리”라며 IRB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덧붙여 김 신부는 우리 사회의 심각한 자살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생명경시 풍조를 비판하고 생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신앙인부터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그 생명을 주신 하느님께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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