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2주를 맞이하는 오늘, 짙은 보라색에서 연보라색으로 빛이 옮겨간다. 아기예수를 기다리는 우리의 마음도 대림초의 색이 점점 희어지듯 깨끗해져야 한다. 이렇듯 우리들의 기다림은 깨끗함을 가져온다.
하지만 성탄을 맞이하는 길거리의 모습은 생각보다 깨끗하지 못하다. 성탄이 다가오면 번화가에 사람들이 늘어난다. 사람들이 북적대면 으레 쓰레기들도 북적댄다. 형형색색의 전단지, 함부로 버려진 비닐봉지, 포장지, 캔, 휴지, 껌, 일회용품들.
그리고 그 중 가장 많은 쓰레기는 바로 담배꽁초다. 일부 선진국에는 휴대용 재떨이가 대중화되기도 했지만 우리나라에서 휴대용 재떨이란 집안을 뺀 전부인 듯하다. 실제로 국토해양부가 2001~2010년 ‘국제연안정화’활동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종류별로 살펴본 결과 담배·담배필터가 18%로 가장 많았다.
▲ 이번 대림기간에는 환경을 사랑하고 예수님을 기다리는 깨끗한 마음으로 주변의 쓰레기를 주워보자. 사진은 안양대리구 신자들이 안양천의 쓰레기를 줍는 모습.
그만큼 쓰레기는 우리를 ‘불편하게’한다. ‘쓰레기는 쓰레기통에’라고 외치기는 쉽지만 쓰레기통은 생각보다 쉽게 등장하지 않는다. 게다가 매서운 겨울바람은 쓰레기를 쥔 손을 사정없이 할퀸다.
비교적 깨끗한 종이나 포장지 등의 쓰레기는 주머니에라도 넣어둘 수 있겠지만 이물질이 묻었다거나하면 그마저도 어렵다. 특히 담배냄새를 배게 하는 담배꽁초는 그 크기도 작아 길거리에 버리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하지만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대림시기 동안은 조금 불편하더라도 쓰레기통이 나타나기를 기다려보자.
또 할 수 있다면 버려진 쓰레기를 주워보자. 그렇게 한다면 길거리가 깨끗해진 만큼 주님을 향한 우리의 마음도 깨끗해지지 않을까?
■ 즐거운 불편을 통한 ‘아프리카·제3세계 지원’ 참여방법
대림기간 동안 즐거운 불편 24가지 중 1개 이상을 선택해 24시간 동안 실천한 후 성공축하금(불편 1개 100~2000원)을 모금함에 넣어 봉헌합니다. 이렇게 모인 봉헌금은 아프리카와 제3세계 가난한 지구촌 이웃을 위해 값지게 사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