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수님이 영광스러이 하늘에 오르신 사건을 기념하는 주님 승천 대축일이다.
하늘이 상징하는 바는 인간의 세계와 구별되는 하느님이 꼐시는 곳, 하느님의 세계를 상징하는 말이다. 그러기에 이 사실은 먼저 그분이 하느님이 누리는 영광에 함께 참여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그리고 승천은 예수님은 그 전 공생활 때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현존하신다는 사실, 어려운 말로는 초월적 존재가 되셨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시대, 즉 성령의 시대가 이 승천으로 준비됨을 보여주면서 거기에 맞는 그리스도 신자들의 삶의 방식의 변화를 요구하는 사건이다.
그리고 세 번째 의미는 예수님이 몸소 하늘에 오름으로써 우리의 구원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 준 사건이다. 전에는 하늘의 문이 닫혀 있어 하늘나라에 갈 수 없었지만 이제 예수님이 몸소 그 문을 열었기에 우리도 그분을 따라 영원한 생명과 완전한 행복이 이루어지는 하늘 나라에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면서, 이제 우리 인간이 마지막으로 추구해야 할 목적지가 어디인가를 보여주는 사건이다.
우리가 종종 부활과 승천을 동일한 신비의 양 측면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이유도 이러한 까닭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어떻든 이러한 승천을 놓고 생각해볼 때 현장에서 이러한 사건을 맞이해야만 했던 제자들의 심정은 매우 당혹스럽지 않았겠는가 하는 느낌이 든다.
왜냐하면 부활과 승천은 제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물론 예수님의 승천 후에도 다른 형태로 여전히 우리와 함께 현존하시지만 어떻든 승천은 육신을 취하셨던 예수님과 작별을 해야함과 동시에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야 하는 삶을 요구하는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즉, 「그분과 함께 했던 시간」에서 「그분 없는(?) 평범한 현실」로 돌아가야 하는 아쉬움과 더불어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그들을 짓눌렀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제1독서에 나오는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너희는 여기에 서서 하늘만 쳐다보고 있느냐?』라는 천사들의 질책도 아마 제자들의 이러한 허전함과 공허한 마음, 그리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하는 제자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 주위에서 쉽게 발견된다. 우리가 믿고 의지하고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이나 죽음, 그리고 내가 가장 공들여 추구했던 일들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결과가 나타날 때, 그리고 직장을 잃고 한 가정을 이끌어 가야할 실직 가장의 마음이 아파도 이러한 마음과 유사하리라!
이러할 때 우리를 일어서게 만드는 가장 큰 힘이 자신의 사명에 대한 깨달음이라는 것이다.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하는데 대한 자각, 즉 자기 삶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때, 우리 인간은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게 되고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자신의 사명」 혹은 자신의 삶에 대한 「의미부여」여부가 새로운 출발과 성숙한 삶의 열쇠가 된다는 것이다.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이 「예수님과 함께 했던 특별한 현실」에서 승천 후 예수님을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없는 「오늘의 우리가 살아야 하는 평범한 현실」에서도 실망하지 않고 교회를 위해 영웅적인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자신들의 사명에 대한 깨달음이었을 것이다.
오늘 복음은 첫 복음의 현장인 갈릴래아에서 예수님이 마지막으로 제자들에게 나타나 사명을 수여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자리에서 예수님은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쳐라』라고 선교 사명을 주고 있다.
물론 여기서는 예수님이 사명을 수여하시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이 말씀의 전후에 초대교회의 깨달음이 있었기에 예수님 승천 후에 제자들은 오히려 변화되어 수많은 도전과 역경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교의 위대한 사도로 재 탄생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기에 승천주일의 교훈이 있다면 그것은 먼저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신의 사명을 깨달으라는 것, 그럼으로써 여거 가지 현대의 도전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복음을 선포하는 그리스도의 사도직에 참여하라는 권고가 승천주일을 지내는 우리의 교훈이 아니겠는가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이다.
말씀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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