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명동본당(주임 여형구 신부)은 대림시기를 거룩하게 지내고 성탄을 기쁘게 맞이하려는 교우들을 위해 대림특강 ‘세상 속의 그리스도’를 준비했다. 명동본당은 올해 처음으로 제정된 사회교리 주간(12월 4~10일)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3주간에 걸쳐 사회교리를 주제로 특강을 구성했다.
특강 첫 날인 5일 명동성당에는 사회교리에 대한 교회의 높아진 관심을 반영하듯 1000여 명의 신자들이 모였다. 강사로 나온 박정우 신부(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총무)는 사회교리 주간과 함께 제정, 공개된 ‘사회교리 주간 기도문’을 바치면서 ‘사회교리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의를 시작했다.
박정우 신부는 “사회교리 주간 기도문 안에는 공동선, 창조질서 존중과 생명의 소중함, 하느님 나라의 신비 등 사회교리의 핵심 내용이 모두 들어 있다”고 소개했다. 박 신부는 “아직까지 신자들이 하느님과 칠성사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사회교리라고 하면 생소하게 느끼는 경우가 있는 듯하다”며 “신앙인으로서 사회 안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무엇을 배우고 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리가 사회교리”라고 말했다.
박 신부는 “「가톨릭교회 교리서」와 「간추린 사회교리」는 가톨릭교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사회교리를 담은 책으로 성경, 교황과 공의회문헌 다음 가는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며 “신자 여러분들이 사회에서 빛과 소금이 되려면 두 교리서를 반드시 배우고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신부는 “최근 들어 가톨릭교회가 4대강 사업, 제주 해군기지, 핵발전소 등에 대해 반대하는 것을 두고 교회가 왜 정치문제에 관여하느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신자들이 있지만 사회교리 책자에 반대의 근거가 모두 나와 있다”고 말했다. 정치와 종교는 분리돼야 한다는 정교분리 원칙은 지켜져야 하지만 정치행위에 대한 윤리적 판단은 사회교리적 근거에서 교회의 역할이자 의무라고도 덧붙였다.
교황 레오 13세가 심각한 노동문제에 직면해 1891년 5월 15일 반포한 가톨릭교회 최초의 사회회칙 「새로운 사태」에서 비롯된 사회교리에 대한 관심이 이후 교황들의 문헌으로 이어졌고 최근에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진리안의 사랑」이 반포됐다고 설명한 박 신부는 사회교리의 네 가지 원리로 인간의 존엄성 원리, 공동선의 원리, 연대성의 원리, 보조성의 원리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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