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 전에도, 지금도 생명을 포기하는 낙태문제는 사회의 큰 문제로 대두돼왔다.
1994년 4월 14일, 교구는 낙태로 세상의 빛을 한 번 보지 못하고 희생되는 수많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생명의 집’을 마련한다.
당시 교구장 김남수 주교는 이날 생명의 집(원장 김화태 신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장평리) 봉헌식을 열고, 미혼모나 강간에 의한 임신 등 원치 않은 임신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들의 출산을 교구가 도울 수 있도록 하는데 힘쓸 것을 약속했다.
생명의 집은 1991년 말 이미 설립됐는데 3년이 지난 1994년 후원회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건물 증축에 따른 봉헌식을 거행한 것이다.
김 주교는 “생명의 집은 주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생명이 단 한 명이라도 희생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설립된 것으로 생명을 지키는 파수꾼과 같은 집”이라며 “이 집의 존재가 우리 민족의 잘못된 생명의식을 무너뜨리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가톨릭신문은 당시 원장이었던 김화태 신부에 의해 설립된 ‘생명의 집’이 “미혼모나 정상적인 출산이 어려운 여성 등이 출산한 53명의 어린 생명을 돌봐왔으며 현재 11명의 미혼모들이 성 빈센트 드뽈 자비의 수녀회 수녀들과 생활하며 출산을 준비 중이거나 출산해서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교구가 마련한 생명의 집이 의미 있는 것은 출산한 미혼모들이 오갈 데가 없을 경우 취업까지 알선해주었기 때문이다. 생명의 집은 삶에 대한 희망 없이 아기를 갖고 입소한 미혼모들이 생활비와 출산비 등의 걱정을 덜어주고 앞으로의 인생을 새롭게 설계하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가톨릭신문은 더불어 1997년 3월 16일자 신문에도 ‘미혼모의 안식처 수원교구 생명의 집’을 소개하며 1996년 한 해 동안 37명의 아기가 출생했으며, 주위의 낙태 유혹을 뿌리친 채 주보 등을 보고 많은 여성들이 찾아온다고 전했다.
또 그 가운데 10대 여중고생이 35∼40%, 20대가 40%를 차지하고 있다며 서울과 경상도, 전라도에서도 많은 미혼모들이 찾아와 출산을 하고 돌아간다고 밝혔다. 교구 생명의 집은 현재까지도 성 빈센트 드뽈자비의수녀회가 운영을 맡고 있으며, 용인대리구 백암본당이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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