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레시오회 전임 관구장 구천규(Cuvelier Marc) 신부가 4일 병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73세. 장례미사는 6일 오전 8시 서울 신길동 살레시오관구관 성당에서 봉헌됐으며, 유해는 전남 담양 천주교 공원묘지 살레시오 묘역에 안장됐다.
1938년 6월 5일 벨기에 브루제(Brugge)교구 굴렌겜에서 태어난 구 신부는 1958년 살레시오회 입회, 1965년 선교사로서 한국에 파견됐다. 이후 신학과정을 마치기 위해 1967년 벨기에 루벤대학에서 수학했으며, 1970년 벨기에 오드-헤베르레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다시 한국으로 복귀한 구 신부는 서울 신길동 돈보스코청소년센터에서 1984년까지 경리와 원장 등의 직책을 수행했으며, 같은 해 2월 살레시오회 한국지부 책임자가 됐다. 또한 1984년 12월 한국 살레시오회가 준관구로 승격하며 준관구장으로 임명, 12년 동안 한국관구를 이끌었다. 건강 악화로 1996년 벨기에에서 반년 정도 치료를 받은 후 한국으로 돌아와 돈보스코 센터, 대전 정림동 공동체, 돈보스코청소년센터 등에서 가난한 청소년을 보살피고, 살레시오회 젊은 회원 양성을 위해 매진하며 이태석 신부 등 많은 인재들을 발굴해 수도회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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