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은 ‘새 생명’으로 우리 곁에 오시는 아기 예수를 간절히 기다리는 기간이다. 14일 평화화랑 제2전시실에서 마련되는 정은옥(크리스티나)씨의 개인전 ‘새 생명-하늘 빛’전은 대림절의 의미를 더한다.
2년 동안 준비한 이번 전시는 한 신앙인의 기도 여정이자 신앙고백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작가는 성체, 성혈, 성령을 꽃과 포도 등과 더불어 표현했다. 이 밖에도 로사리오의 신비 시리즈, 예수탄생예고 등 기도 중에 묵상하면서 떠오른 이미지들을 화폭에 담아낸 것이다.
정씨 작품의 특징은 여백이 많다는 점이다. 꽃이나 포도를 완성하지 않고 ‘흰 면’으로 그대로 둬 눈길을 끈다. 여기에는 그림 상에서 ‘빛’을 나타내고 싶었던 작가의 의도가 숨겨져 있다. 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꽃을 좋아하기 때문에 꽃을 소재로 그림을 그렸지만, 단순히 사물과 대상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그 대상에 떨어지는 은총의 빛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미술가로서 오랜 공백을 깨고 붓을 잡은 정씨에게 이번 전시는 생애 첫 개인전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가 있다.
“그림 그리는 일을 항상 마음속에 품어왔어요. 여러 상황으로 붓을 못 들었을 때도 늘 끓어올랐어요. 그래서 이렇게 전시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감사할 뿐이에요. 하느님이 주신 탈렌트를 표현하고 사람들 앞에 내놓을 수 있고, 그로 인해 사람들이 평화로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전시는 20일까지며, 21~30일 포항 죽도성당에서 이어진다. ※문의 02-727-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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