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합창단에 버금가는 수준」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마산교구 합창단. 지난 99년 창단, 짧은 기간에 이렇게 「실력있는 합창단」으로 성장하게 된 것은 단원들의 노력덕분. 이와 더불어 묵묵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해 온 김종원(요아킴·49) 단장의 열성이 합창단 활성화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70여명의 단원들을 격려하고 참여의식을 북돋우며 합창단의 크고 작은 일에 앞장서는 김단장.
『음악하곤 거리가 먼 제가 교구 합창단 단장으로 선임돼 처음엔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노력하면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하느님께서 부여하신 소임의 충실한 수행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본당 합창단 단원으로도 활동해 본적이 없는 그에게 「교구합창단 단장」이라는 직책은 정말 뜻밖이었다고. 그래서 김단장은 전문성을 갖춘 단장이 되기 위해 지난해 마산에 있는 창신대학 음악과에 입학했다.
『「이왕 맡은 소임이라면 제대로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늦게나마 음악을 공부해보니 그 나름대로 재미가 있네요』
김단장은 『음악 전문용어도 알게되고, 악보도 줄줄 읽어나갈 수 있게 된 저의 달라진 모습이 놀라울 뿐』이라며 『특히 서양음악의 원류라 할 수 있는 가톨릭교회 음악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있다는 것에 큰 기쁨을 느낀다』고 .
『교구 성음악연구소 설립, 교구 오케스트라 결성, 성음악 전공자 다수 배출. 이 세가지가 저의 소망입니다』
김단장은 교구합창단의 결속을 위해 1년에 두 번씩 정기연주회를 개최할 생각이라고 한다. 전반기때는 장중한 클래식 곡들로 연주회를 꾸미고, 후반기때는 연주회를 축제 분위기로 만들 수 있는 재미있고 흥겨운 곡들을 연주할 계획이라 한다.
『이번 저희 연주회에 「그레고리오 합창단」을 파견해 준 부산 성음악연구소 소장 윤용선 신부님과 멋진 연주를 해준 부산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저희 교구 성음악 발전을 위해선 윤신부님께 많은 도움을 청해야 될 것 같습니다』
가톨릭성가 1번 「나는 믿나이다」를 특히 좋아한다는 김단장. 교회에서 부여한 소명의 충실한 실천을 위해 늦깍이로 음악을 전공하는 열의를 가진 그의 「굳센 믿음」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신앙인들의 넉넉한 표양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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