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국장 허영엽 신부)과 명동본당(주임 여형구 신부)이 대림시기를 거룩하게 보내고 성탄을 기쁘게 맞이하려는 교우들을 위해 공동주최한 대림특강 ‘세상 속의 그리스도’ 두 번째 시간이 12일 명동본당 대성당에서 신자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통일(프란치스코) 변호사의 강의로 진행됐다.
올해 처음 제정된 사회교리 주간(12월 4~10일)의 의미를 살려 사회교리를 다루고 있는 세상 속의 그리스도 두 번째 강좌는 ‘법으로 알아보는 사회교리’라는 주제로 임통일 변호사 자신이 신앙인이자 직업인으로서 사회교리를 일상 속에서 어떻게 반영시키고 실천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임 변호사는 강의를 시작하며 “우리가 사는 시대의 징표는 무엇이고 평신도로서 이 시대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처할 것인지, 예수님 말씀을 실생활에서 어떻게 받아들인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제공하는 것이 사회교리”라고 풀이했다. 임 변호사는 가정적으로 높아지는 이혼율과 저출산 현상, 경제적으로 FTA로 인해 예상되는 양극화의 심화와 물질만능주의가 야기하는 무한경쟁, 비정규직과 저임금 문제, 사회적으로 지나친 사교육에 의한 공교육 붕괴, 살인적인 대학등록금으로 인한 대학생들의 ‘채무자화’와 취업난, 문화적으로 문화세계화가 불러온 급속한 해외 대중문화 유입과 한국 대중문화의 해외 진출 등을 이 시대의 징표로 꼽았다.
임 변호사는 1991년부터 20년째 변호사로 일하며 가톨릭법조회 총무,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 노인법률지원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아 공익과 공동선을 실현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4대강 반대 소송 등 공익을 위한 많은 소송을 수행했지만 이겨본 적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 변호사는 “소송에서는 지더라도 공익소송을 통해 사회의 병폐가 조금씩 개선되고 가려진 진실이 밝혀지며 법치주의의 욕구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임 변호사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돈은 언제 버느냐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신앙인 변호사에게는 인간 존엄성과 공동선이 우선적 가치”라며 “사회교리는 막연한 이념이 아니라 신앙이 바탕이 된 실천원리”라고 강조했다. 또한 불의 앞에서의 침묵은 결과적으로 동조를 의미하게 된다며 신자 각자가 처한 입장에서 사회교리를 지키는 일은 곧 창조주 하느님 사업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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