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재(대전교구 천안 봉명동본당 주임) 신부 은퇴 감사미사가 11일 천안 봉명동성당에서 봉헌됐다.
이날 미사에는 김 신부의 아버지 신부인 김영환 신부를 비롯해 동기 신부와 교구 사제, 수도자, 평신도 등 800여 명이 참례해 김 신부의 영육간 건강을 기원했다.
김 신부는 미사 중 강론을 통해 44년 사제생활을 돌아보고 “저는 하느님과 주위 모든 분에게 엄청난 빚을 진 빚쟁이였던 것 같다”며 “저에게 사랑을 베풀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만큼 이 빚을 모두 갚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예수님을 더욱 사랑하고 기도하면서 갚아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환 신부는 “김 신부님이 나의 첫 부임지인 금사리본당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까까머리일 때 신학교에 입학했는데, 이제 나처럼 머리가 허연 늙은이가 돼 은퇴를 한다”며 “은퇴하는 김 신부님이 너무나 훌륭한 사제의 삶을 살아와 자랑스럽고, 김 신부님을 위해 많은 기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동기 이계창 신부는 “김 신부님의 부모님이 너무나 훌륭하셔서, 부모님의 모범을 따라 김 신부님도 훌륭한 사제로 사셨던 것 같다”며 “특히 김 신부님은 성환공원묘원 조성에 숨은 공로자로서 많은 역할을 해왔지만 드러내지 않고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온 사목자였다”고 김 신부의 사목생활을 회고했다.
김병재 신부는 1967년 12월 19일 사제수품 후 대흥동본당 보좌를 시작으로 태안·합덕·당진·성환·도마동·온양·대흥동·오룡동·월평동본당을 거쳐 지금까지 천안 봉명동본당에서 주임으로 사목해 왔다. 또 부여요셉병원장, 당진성모병원장, 교구 관리국장, 사무처장, 총대리 등 행정·특수사목에도 헌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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