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까지 주님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대중교통을 기다리고, 쓰레기 버리기를 기다리고, 물 받기를 기다렸다. 지금까지는 주님이 주신 세상을 깨끗이 하기 위해 기다렸다면 마지막 기다림으로 우리의 마음을 깨끗하게 하자.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깨끗이 하기란 쉽지만 속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바로 운전일 것이다.
특히 ‘운전을 하면 성격이 나온다’는 말이 있듯 일 분 일 초가 급할 때 양심 없이 끼어드는 얌체 운전자를 만나면 평소엔 조용하고 온화하던 사람조차 입에서 뜻밖의 욕설이 나올 정도로 마음이 좁아진다.
그래서 우리는 끼어들기를 막으려 앞차 뒤에 바짝 차를 붙인다. 또 차로가 좁아지는 곳이나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에서는 서로 먼저가려고 차량머리를 들이민다. 그렇게 먼저 가면 마치 자신의 운전 실력이 뛰어난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 우리는 끼어들기를 막으려 앞차 뒤에 바짝 차를 붙인다. 특히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하고자 만든 ‘비보호 좌회전’ 교차로에서는 서로 양보하는 문화 없이 차들은 지나 다닐 수 없을 것이다. 양보의 짧은 기다림을 주님께 봉헌해보자.
정체 시 서로 끼어들려 경쟁을 하면 뒤에서는 더 큰 정체가 오고, 그러다 접촉사고라도 나면 사태는 더 악화된다.
또 교통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신호체계를 단순화 시키는 것이 필요한데 신호체계를 4단계에서 2단계로 단순화시킬 때 생기는 ‘비보호 좌회전’은 서로 양보하는 문화 없이는 실현 불가능하다.
사실 양보하는데 우리가 기다리는 시간은 짧게는 단 몇 초에 불과하다. 영광송 한 번 바칠 시간이면 양보할 수 있다. 그 짧은 기다림을 봉헌함으로써 깨끗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잠시만 기다려보자.
예수님이 앞자리에 온다면 양보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내 앞을 끼어드는 저 차의 운전자가 예수님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 즐거운 불편을 통한 ‘아프리카·제3세계 지원’ 참여방법
대림기간 동안 즐거운 불편 24가지 중 1개 이상을 선택해 24시간 동안 실천한 후 성공축하금(불편 1개 100~2000원)을 모금함에 넣어 봉헌합니다. 이렇게 모인 봉헌금은 아프리카와 제3세계 가난한 지구촌 이웃을 위해 값지게 사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