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을 주관하는 절두산순교성지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은 9일 서울대교구 총대리 염수정 주교 주례로 절두산순교기념성당에서 미사와 시상식, 전시오프닝 행사를 열었다.
이번 공모전의 주제인 ‘성물’은 교회법에 준하면서도 실용성과 독창성을 가져야 한다는 점에서 쉬운 주제는 아니었다. 하지만 수상작들은 성물이 지녀야 하는 보편성과 우리나라 문화의 특수성을 지닌 작품으로서 현대의 성물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염수정 주교는 강론을 통해 “진정한 성예술은 하느님을 향한 흠숭과 기도, 사랑으로 인간을 이끈다”며 “비신자들도 참여하는 공모전이기 때문에 가톨릭 신앙에 대한 이해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었지만 출품된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해석을 볼 수 있어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수상작은 오는 31일까지 서울 합정동 절두산순교성지 내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시작예식-말씀전례-성찬전례-마침예식’ 등 네 가지로 구분된다. 전시는 ‘성물’을 미사 전례 과정에 맞춰 미술로써 해석했다는 점과 현대의 성물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이창욱의 ‘거룩한 이야기2’와 김기희의 ‘103위 순교성인을 위무함’, 최우수상을 수상한 최대율의 ‘제대고상-그리스도의 오상’ 등으로 대표되는 시작예식에서는 그리스도의 현존이 선포된다. 이어 차경진의 ‘씨앗 하나’, 박종식의 ‘나의 십자가’ 등의 작품이 전시된 말씀전례와 이정태의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 강화영의 ‘골고다 언덕’ 등으로 구성된 성찬전례는 미사의 절정으로 관람객을 인도한다. 마지막 마침예식에서는 허혜욱의 ‘십자가’, 전옥령의 ‘성녀 소화데레사’ 등을 통해 하느님의 말씀과 신비를 세상에 드러내도록 이끈다.
박물관 입구에는 두 팔을 벌려 세상의 모든 이를 포용하는 듯한 그리스도의 모습을 형상화한 안경문 작가의 ‘세상에 빛으로 오심’이 관람객들을 환영한다.
※문의 02-2126-2299
▲ 최대율 ‘제대고상-그리스도의 오상’. 최우수상 수상작.
▲ 김기희 ‘103위 순교성인을 위무함’.
▲ 박종식 ‘나의 십자가’.
▲ 강화영 ‘골고다 언덕’.
▲ 이창욱 ‘거룩한 이야기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