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외신종합】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태블릿 PC를 사용해 이탈리아 중부 도시 구비오의 인지노 산비탈에 설치된 전자 성탄 트리에 불을 밝혔다.
‘전 세계 민족들의 평화와 형제애의 표지’인 이 성탄 트리는 인지노 산에 300개의 초록색 전구를 성탄 트리 모양으로 연결하고 400여 개의 각색 전구로 안을 채운 것으로, 너비 450m 높이 750m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다. 1981년부터 자원봉사자들이 설치해 온 이 성탄 나무는 해마다 12월 7일에 점등된다.
바티칸 교황궁에서 태블릿 PC로 원격 점등하기에 앞서, 교황은 세 가지 성탄 소원을 밝혔다.
첫 번째 소원은, 이 성탄 트리 꼭대기를 보려면 저 높이 하늘을 바라보게 되듯이 “우리 눈길과 마음과 정신이 이 세상 지평과 물질적인 것에만 머물지 말고 위로 뻗은 이 나무처럼 하느님을 향하는 것”이다.
두 번째 소원과 세 번째 소원은 빛과 관련된 것이다.
우리에게 빛을 가져다주셨으며 당신 몸소 모든 이를 비추시는 참된 빛이신 그리스도의 탄생을 일깨우며 교황은 “온갖 어려움과 문제들과 고통의 무게가 크게 다가오고 어둠에 에워싸인 것 같은 이 시대에 우리도 우리 삶의 길을 비추고 희망을 주는 빛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을 두 번째 소원으로 빌고, 이 빛은 바로 “우리가 성탄에 바라보는 가난하고 초라한 구유에 누운 아기”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교황은, 이 초대형 성탄 트리가 수많은 빛들로 이루어진 것을 상기시키며 “우리 각자도 우리 삶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자리들, 가정과 일터와 이웃과 지역에 빛을 가져다 줄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작은 선행 하나하나는 이 큰 나무의 작은 전구들처럼 다른 전구들과 힘을 모아 깜깜한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교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