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건강도 좋지 못하고 일도 많고 경제적으로 힘들게 생활하고 있어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지 않기를 바랐었습니다. 3000평이 넘는 화훼농장을 경영하고 있어 집 일만해도 제대로 하려면 일도 많고 힘들고 벅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분은 저를 부르셨습니다. 2011년 1월 9일자로 본당 사목회 총회장 일을 맡아 봉사하라고 부르셨습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저를 선택하시어 부르셨으니 순명하는 마음으로 “네”하고 총회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열심히 노력하고 마음을 합하여 하면 안 되는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다 내 마음 같지는 않아서 별 일도 아닌데 나에게 상처를 주는 자매형제도 있었답니다. 영성의 그릇이 작아서인지 마음이 상하기도 했지만 주님께서 제게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기로 하였습니다.
어느 신부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봉사! 봉사는 앞이 안 보이는 게 봉사라고 하신 말씀이, 보아도 못 본 척 들어도 못 들은 척 열심히 노력하면서 예수님과 함께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지난 7월 10일 본당의 날 한마음 체육대회도 성공적으로 잘 치러냈습니다. 본당 형제자매님들이 한마음으로 손에 손을 마주 잡고 즐겁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제 마음도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우리 농장에서 기른 콩고라는 관엽식물의 화분 200분을 기본 상품으로 기부하여 화분 하나씩 한 분 한 분에게 나누어 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셨습니다. 나눔! 나눔이란 이래서 좋구나 다시 한 번 깨닫게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나눔이란 주어서 행복하고 받아서 행복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각 구역별로 맛있는 음식을 많이 장만해 오셔서 서로 나누어 먹는 모습도 보기 좋았고 상품으로 자전거를 탄 형제님은 꼭 자전거가 필요한 복사단에 있는 학생에게 주는 그 모습도 너무나 보기 좋고 그 마음이 아름다웠습니다.
제가 부르심을 받은 게 며칠 전 같은데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네요. 사랑 넘치고 행복이 가득한 본당으로 이끌어가고 싶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예수님께서도 함께해주시며 제가 하는 일을 옳고 좋은 길로 이끌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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