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창호·박선화씨네 가족 모두가 하느님과 보다 진지하게 대화하고, 또한 서로의 속내를 깊이 있게 알아가는 대표적인 때는 바로 주일 아침 전례시간이다. 이 시간 가족들은 서로를 위해 더욱 깊이 있는 기도를 봉헌한다. 각자가 나약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하느님의 도움이 없으면 이 세상에서 하느님을 증거할 수 없음을 고백한다. 특히 자녀들은 부모와 함께 기도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신앙을 이어받고, 이를 더욱 단단한 열매를 키워 가는데 힘쓰고 있다. 20살 첫째부터 9살 막내까지 모두 한결같은 마음이다.
장창호·박선화씨 부부는 결혼 전부터 나자렛의 성가정 신비를 살고자 하는 네오 까떼꾸메나도의 길에 동참해왔다. 네오 까떼꾸메나도 리더들은 이들이 혼인성사를 하기 전부터 혼인에 대해, 자녀에 대해 올바른 의식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왔다. 장씨는 “사실 결혼 전 수년간 냉담까지 한 경험이 있다 보니 교회의 가르침에 대해 들을 때 처음부터 모든 것을 이해하고 실천하기는 힘들었지만, 우선 가르침에 귀 기울이고 매순간 순명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오늘의 가정을 꾸리게 됐다”고 전한다. 특히 이 길은 부부행위가 지닌 성덕을 재발견하고, 하느님이 선물로 주신 생명력의 신비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왔다.
물론 8명의 가족 모두가 성가정의 모범으로 드러난 현재 모습은 어느 한순간 이뤄진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부부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했다. 특히 여섯 자녀 모두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출산하는 어려운 상황과 맞닥뜨렸었고, 매 순간 목숨을 내걸어야 하는 상황을 견디기는 녹록잖았다. 하지만 부부는 네오 까떼꾸메나도의 길을 통해 ‘생명의 선물’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됐고 모든 상황에 순명하고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출산 때도 용기를 낼 수 있었고, 아이들을 양육하면서도 공부를 잘하거나 특별한 재능을 갖추기보다는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그 안에서 기쁨을 누리길 진심으로 바랄 수 있었습니다.”
부부가 지난 20여 년간 자녀 여섯 명을 양육하면서 매 순간 포기하지 않았던 양육철학은 “각자의 삶 속에 하느님을 첫 자리에 모시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자연스럽게 자녀들의 생활에서도 다른 무엇보다 기도와 전례가 우선이 됐다. 특히 부부가 고집스러우리만치 강조했던 기도생활 덕분에, 이제 여섯 자녀들은 또래 누구보다 탄탄한 신앙 안에서 매일의 생활을 기쁘게 해나간다.
여섯 남매가 한목소리로 입을 모았다.
“처음엔 아빠·엄마의 뜻에 따라 억지로 기도하고 전례에 참여했던 때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신앙의 선물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또한 늘 대화하고 함께 웃는 가족들과 함께 있을 수 있어 기쁘고 자랑스러워요.”
가정/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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