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은 교구에도 많은 의미가 있는 해였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며, 교구 안에서 이뤄진 다양한 일들을 주제별로 짚어본다.
추억할 수 있는 한 해가 있기에, 다가오는 2012년을 향한 발걸음도 더욱 빨라진다.
▧ 보좌주교 탄생
이성효 보좌주교 탄생 … 교구 설정 50주년 앞둔 경사
이성효 보좌주교의 탄생은 2013년 교구 설정 50주년을 눈앞에 둔 교구에 힘을 실어주는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설 명절 직후인 2월 7일,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된 이성효 주교는 “‘희망의 땅, 복음으로’라는 대주제처럼 살도록 최선을 다해 교구 발전에 보탬이 될 것”을 약속했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도 ‘이성효 리노 보좌주교 임명에 즈음하여 수원교구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에게 보내는 교구장 서한’을 발표, 교구민들과 기쁨을 함께했다.
▧ 청소년
청소년 사목 새로운 정책 토대 마련
2010년부터 교구의 중점사목 방향이 됐던 ‘청소년’은 2011년에도 여러 행사를 통해 다양한 행보를 거듭했다.
우선, 청소년 비전(VISION) 50위원회의 주최로 매달 교구청 지하대강당에서는 ‘청소년 사목포럼’이 진행됐고, 교구 설정 50주년을 준비하며 청소년사목의 새로운 정책 마련을 위한 토론의 장이 열렸다. 위원회는 이를 토대로 청소년사목지침서를 마련해 내년 출간할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 열린 청소년 축제 아띠마루는 10월 16일 (재)대건청소년회의 주최로 수원청소년문화센터에서 성황리에 치러졌으며, 교구 청소년국이 발간한 도보성지순례 안내 자료집 ‘디딤길’은 교구 내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신자들까지도 도보성지순례를 실천하게 하는 근간이 됐다.
연구팀의 1년여 간의 여정 끝에 탄생한 ‘디딤길’은 교구 내 15개 성지를 거미줄처럼 촘촘히 잇는 75가지 순례코스를 완성시켰으며, 7월 첫 완주자(김천명 파트리치오·58·권선동본당)를 탄생시켜 강복장과 상패를 전달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냈다.
▧ 가정
가정사목위 발족 … 실질적 가정사목 정책 기획·실현에 박차
사회와 교회의 세포인 ‘가정’을 위한 교구의 노력도 계속됐다. 교구가 5월 20일 가정사목위원회를 발족한 것이다. 새롭게 출범한 가정사목위원회는 교구 가정사목의 구심점이 돼 실질적 사목정책 기획과 실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마련됐다.
가정사목위원회의 역할은 다양하다. 교구 가정사목의 전문화 및 정책 실현은 물론 사목 프로그램 기획과 실행, 본당 가정사목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 전문봉사자 양성, 관련 분과위원 등에 대한 실무교육 등을 지원한다.
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는 “가정의 가치를 새롭게 드러내고 가정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을 실현하도록 돕기 위해 위원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며 “시대적 도전을 넘어서 가정공동체 성화를 이루는 가정사목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이주민
교구 이주사목 굳건히 자리매김 … ‘참 고마운 가게’ 등 기부 문화 확산
오래 전부터 계속돼왔던 교구의 이주사목은 해를 거듭하며 더욱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6월, 교구 다문화센터 안산 엠마우스가 반월공단과 시화공단 등으로 급격히 늘어나는 이주민들을 위해, 안산지역에 저소득층 다문화가정을 위한 ‘참 고마운 가게’ 1호의 문을 연 것이다.
안산 엠마우스와 협약을 맺은 사업체(중소기업, 소상공, 병원 등)가 이주민을 위한 기부를 실천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참 고마운 가게’는 현재 수원 엠마우스까지 퍼져나가 경제인들의 기부문화 확산이라는 놀라운 바람을 일으켰다.
수원지역에는 이주민들을 위한 영적 공간도 마련됐다. 10월, 수원 엠마우스가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인근에 미션센터를 건립하고, 이주민들의 특별활동모임 공간, 쉼터, 미사봉헌 공간 등을 마련한 것이다. 이주민들은 현재 이곳에서 영적공동체와 자조모임을 활성화하며 소중한 공간을 다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 해외선교
아프리카 수단에 두 번째 사제단 파견
전쟁의 상흔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수단에 대한 교구의 지원은 계속됐다. 수단에서 사목 중인 한만삼 신부에 이어 4월, 교구의 표창연·정지용 신부 등 두 번째 사제단이 수단으로 파견된 것이다.
두 사제는 2009년과 2010년 두 차례 수단을 방문해 어학연수와 수단 지원업무 등을 익혔음은 물론,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의 해외선교 연수와 성 빈센트 병원 응급실 실습, 소형 농기계, 트랙터 운영법 등도 모두 마쳤다. 현재 수단에서 사목 중인 이들은 가톨릭신문 수원교구에 ‘정지용 신부의 수단에서 온 편지’를 격주 연재하고 있다. 교구의 걸음과 발맞춰 수단에 대한 교구 내 단체들의 따뜻한 손길도 이어졌다. 대천동본당 중고등부, 궁리본당, 비전동본당 등이 본당 차원에서 성금을 모아 함께했으며, 복음화국 견진교리팀 등 교구 내 단체, 주입분(84·성요셉본당)씨가 1000만원을 쾌척하는 등 훈훈한 나눔의 행렬이 계속됐다.
▧ 시복시성 염원
창립선조 시복시성 위한 활발한 움직임 … 심포지엄·출간 이어져
창립선조의 시복시성을 위한 근거에 대한 교구의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교구 시복시성추진위원회는 12월,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제4회 한국천주교회 창설주역 시복시성을 위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일부 교회사 관계자들만이 아닌 일반 신자 6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진 심포지엄은 창립선조의 영웅적 덕행뿐 아니라 후손들의 천주신앙까지 검토한 것으로 창립선조의 시복시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의 일환이 됐다.
위원회는 2002년과 2005년, 2009년 3회에 걸쳐 이미 창립선조에 관한 심포지엄을 열고 그 자료들을 ‘한국 천주교회 창설주역의 천주신앙’이라는 책으로 엮은 바 있으며, 계속되는 연구와 심포지엄을 위한 회의를 정기적으로 열었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기조강연에서 “창립선조들은 세례 받기 이전, 이미 교회의 가르침을 따르며 신앙을 실천했고 세례 받은 후에는 평신도로서 교회를 인도했다”며 “그분들의 모범, 정신, 영성을 알리는 것은 시급한 과제이고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그분들을 시복시성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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