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김운회 주교)가 주최하는 새터민을 위한 성탄잔치가 17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성탄잔치에는 서울대교구 전주교구 안동교구 등 전국 각 교구 180여 명의 새터민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새터민들은 이은형 신부(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새터민분과 대표·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주례 및 이기수 신부(대구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가톨릭신문사 주간)·나명옥 신부(살레시오회) 공동집전으로 봉헌된 송년미사에 참례하고, 이어 흥겨운 성탄잔치를 벌여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시간을 보냈다. 함제도 신부(메리놀회)도 이날 행사장을 찾아 새터민을 위한 특별 고해성사 시간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새터민들은 미사에 이어 열린 성탄잔치 장기자랑 무대에서 노래?춤 등 숨은 실력을 뽐냈다. 이날 장기자랑 무대에서 노래한 새터민 강선화(엘리스·43)씨는 올 한 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세례를 받은 일”이라고 답해 박수를 받았다. 2008년 남한으로 와 3년간의 망설임 끝에 지난 8월 14일 세례를 받은 강씨는 “천주교에 입교하면서 하느님의 자녀가 됐다는 소속감이 들어 좋다”면서 “모든 걱정을 털어버리고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잔치를 마련해주신 교회에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고 전했다.
한편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측은 “주교회의가 주최하는 성탄잔치는 올 해가 마지막”이라고 밝혔다. 이은형 신부는 “새터민 규모가 커지고 있고, 각 교구 민족화해 사목 역량도 강화되고 있다”면서 “내년부터는 보다 많은 새터민이 성탄잔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구 단위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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