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콘의 변신은 무죄다. 수천 년간 이어온 이콘은 원형 그대로 전해졌다. 이콘 작품은 비슷비슷하다고 느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고 새로운 시도가 없는 건 아니다. 작가들은 전통 안에서 끊임없이 새로움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성미술작가 이수진(리디아)씨도 그런 작가 중 하나다. 인천가톨릭대 조형예술대학 대학원에서 이콘을 전공한 이씨가 첫 개인전 ‘창을 통하여 빛을 봅니다’를 연다. 젊은 작가다운 신선한 시선과 전통을 고수하는 이콘이 만나 역동적인 작품들이 이번 전시에서 쏟아진다.
특히 ‘십자가의 길’과 제대 십자가로도 활용이 가능한 ‘행렬 이콘 십자가’는 이콘의 가능성을 한층 넓혔다. 이씨는 ‘창’이라 불리는 이콘 테두리를 박스로 표현했다. “이콘은 초월적 빛이라 하는데요. 박스가 열리면 안에 있는 이콘을 통해 빛을 접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로 형상화해봤어요.”
‘한국 순교성인 이콘의 가능성 모색’을 주제로 논문을 쓴 작가는 이콘에 한국적인 이미지를 가미하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진산 김동규 선생의 글씨를 작품에 넣었다. 또한 나무 등 재료도 국내에서 구해 한국적 느낌이 물씬 풍길 수 있도록 했다. 오감을 충족시키는 전시라는 점도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논문을 마치고 성미술가로서의 활동에 시동을 거는 작가는 의욕이 넘친다. 이씨는 “학부 전공인 조각과 이콘이 어우러지는 작업도 해보고 싶다”며 “전시가 끝난 뒤에는 전국의 성당을 순회하며 작품을 소개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전시는 12월 28일~1월 3일 평화화랑 제2전시실. ※문의 02-727-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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