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손길은 곳곳에
독자들의 사랑은 가족을 함께하게 했다. 연이은 가족들의 병마로 고통 받던 홍주희(그레고리오·46)씨 가족.
그들에게 전해진 성금은 병마와의 힘든 싸움 속에서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다주었다(10월 9일자 보도).
성장이 끝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수술이 필요한 ‘다발성 골연골증’을 앓는 아들 형민(요셉·9)군은 지금 당장 수술이 필요하지만, 올해에만 4차례에 걸쳐 수술을 했기 때문에 내년 2월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딸 효민(안젤라·12)양도 수술이 필요하다. 홍씨의 부인 손여숙(마리아)씨는 골부종, 당뇨,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수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들은 올 한 해 독자들의 따뜻한 손길에 ‘희망’을 얻었다.
홍씨는 “올 한 해 금전적 걱정 없이 보낼 수 있어 하느님의 은총을 받은 것 같아 감사했다”며 “도움주신 분들이 늘 행복하시고 많은 은총을 받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뇌지주막하 출혈로 쓰러진 조선족 신동수씨의 가족도 마찬가지다(9월 11일자 보도).
뇌출혈로 인해 언어장애와 함께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된 신씨는 현재 언어능력을 많이 회복한 상태다.
아직까지 병상에 누워 지낼 수밖에 없지만, 말을 하고 사람을 알아보며 호전되는 중이다. 독자들이 보내준 성금으로는 전에 입원했던 병원의 병원비를 치르고, 다른 병원으로 옮겨 남은 돈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부인 이명화씨는 “얼굴도 목소리도 모르는 많은 분들이 이렇게 성금을 전달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리지만 미안한 마음이 더 크다”며 “상황이 좋아지면 독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드리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부모만 신자였던 이명화씨는 신자가 될 마음의 준비도 다지고 있다. 남편의 병수발 때문에 세례를 받기 어려워 기도만 하고 있다는 그는 남편이 조금만 더 호전이 돼 시간이 나면 병원 인근 성당에서 예비신자 교리도 받을 예정이다.
슬픈 소식도 있다.
악성 뇌종양을 앓는 김태진씨는 올 3월 27일 선종했다(3월 13일자 보도).
어머니 이순희(모니카)씨는 “인근 본당에서 장례를 잘 치러줘서 마지막을 잘 보내주었다”고 전했다.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가톨릭신문을 구독하며 군부대에도 한 부를 매주 후원하고 있다. ‘사랑나눌수록 커집니다’와 같은 어려운 이웃의 사연을 보면 힘든 살림이나마 털어 돕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씨는 “보내주신 성금으로 밀린 병원비를 갚을 수 있었다”며 “진작 연락을 드려야 했는데 너무나 죄송하고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질식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조선족 박승철씨도 보도 후 곧 선종했다(3월 27일자 보도). 장기기증을 결심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단념해야 했던 뒷이야기도 있다.
부인 김명자(모니카)씨는 “다른 이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는데 이렇게 도움을 받아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도움주신 분들을 위해 항상 기도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바유씨(10월 23일자 보도).
▲ 뇌지주막하 출혈로 쓰러진 조선족 신동수씨(9월 11일자 보도).
▲ 온가족의 병마로 고통받고 있는 홍주희씨. 다발성 골연골증을 앓고 있는 형민이와 효민이(10월 9일자 보도).
■ 사랑 나눔은 국경을 넘어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의 사랑은 국경을 가리지 않았다. 한국에서 이방인으로서의 아픔은 물론 외로움에 떨었을 외국인들에게도 독자들의 따뜻한 손길은 전해졌다.
전신화상을 입은 에티오피아인 타데세씨가 그 대표적인 경우다(7월 24일자 보도). 그는 현재 퇴원해 경기도 포천에서 생활하며 다음해 대학 복학을 준비 중이다. 모금액은 병원비와 생활비 등으로 긴요히 사용하고 있다.
타데세씨는 “가톨릭신문사의 도움으로 행복하게 지내며 다시금 미래를 준비하게 됐다”며 “서울 노동사목회관에 가끔 들러 상담을 받으며 교회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현재의 상황을 밝혔다.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던 태국인 바유씨는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다.(10월 23일자 보도)
바유씨는 12월 15일 의식불명 상태로 태국으로 돌아갔다. 12월 19일, 바유씨의 딸이 태어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독자들의 소중한 성금은 앞으로 태어날 아이와 14살 큰 딸의 장학금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바유씨를 담당했던 최정진(클라라·서울 노동사목위원회)씨는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지만 생사를 왔다갔다 하던 예전에 비해 상태가 좋아진 편”이라며 “바유 씨와 그 자녀들을 위해 성금을 보내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 전신화상을 입었던 에티오피아인 타데세씨(7월 24일자 보도).
■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는 2주에 한 번 독자와 교회 내 기관 단체 종사자들의 제보로 전해진 사연을 중심으로 소개된다. 사회사목면에 꾸며지는 이 코너는 각종 질환과 화재 등으로 고통 받는 이웃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사 말미에는 본지가 개설한 은행의 계좌번호를 게재하는데 사연의 주인공들을 위한 각각의 계좌를 3주에서 길게는 두 달 간 운영, 여러 차례에 걸쳐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나눔과 사랑이 일궈내는 작은 기적,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