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낙원상가에 위치한 실버영화관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100일 영화제’를 관람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어르신으로 북적거린다. 지난 12월 초 상영된 ‘미션(The Mission)’은 일주일 간 상영되는 동안 총 5회가 매진됐다. 300석 단관 극장에서 유료관객 4000명을 기록한 것.
우리 사회는 고령화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변변한 노인문화가 마련돼 있지 않다. 2009년 개관한 ‘실버영화관’은 지난 3년 동안 향수를 자극하는 영화들을 상영하며, 노인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노인들을 위한, 노인들에 의한, 노인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전문지식과 실무경력을 보유한 전문직 퇴직자 107명이 등록해 활동하고 있다. 영화관으로는 국내 최초 인증 사회적기업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정’과 ‘효’가 살아있는 모범적인 한국형 사회적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실버영화관은 지난해 10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100일 영화제’를 개막했다. 입장 관객 30만 명 돌파기념으로 마련된 영화제에서는 가족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추억의 영화 15편을 만나볼 수 있다. 고교얄개, 길소뜸, 오싱 등 국내명작 3편과 사운드 오브 뮤직, 닥터 지바고, 빠삐용, 남과 여 등 해외고전 12편이 상영된다.
영화제 기간 동안 매주 한 편씩 상영된다. 하루 상영 횟수는 3~5회이며, 전 연령층이 관람할 수 있다. 1월 5일까지 ‘오즈의 마법사’, 1월 6~13일 ‘9월이 오면’, 1월 13~19일 ‘초원의 빛’, 1월 20~26일 ‘닥터지바고’, 1월 27일~2월 2일 ‘빠삐용’, 2월 3~9일 ‘사랑의 스잔나’ 등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와 함께 ‘월요시네마 콘서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어 영화 상영 전에 감동의 무대를 열기도 한다. 관람료는 55세 이상은 2000원, 55세 이하는 5000원이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100일 영화제’에서 주목할 것은 스텝 전원이 50~70대라는 점이다. 은퇴 후 전문지식과 기술을 제공하는 자원봉사에 참여해 영화제 준비, 행사요원, 관객 안내 등 솔선수범하고 있다.
실버영화관 김은주(39) 대표는 “3년 전 어르신을 위한 실버영화관을 개관하면서 수많은 난관과 어려움이 있었으나, 어르신의 성원과 개관 이후 변함없이 3억6000만원을 후원해 준 SK케미칼 덕분에 계속 운영할 수 있었고 30만 명 관객돌파라는 쾌거를 이뤘다”며 “우리 영화관은 실버영화관답게 ‘찬물도 위아래가 있다’는 미풍양속 문화를 아래에 전달하고자 최고의 명화를 어르신이 먼저 관람하고 전국 극장으로 순차적 개봉을 하겠다”며 이번 영화제의 의미를 밝혔다.
※문의 02-3672-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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