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에게 가장 흔한 영양 장애가 바로 ‘소아 비만’이다. 그 중 특정 질병에 의해 생기는 증후성 비만은 전체의 1% 남짓. 그 외 대부분의 비만은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단순비만으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선진 각국 어린이들의 건강에 적신호를 켜고 있다. 게다가 어린이 비만은 쉽게 치료되지 않고, 노년기까지의 건강에도 영향을 끼치는 심각한 질병의 하나다. 특히 가정의학 전문가들은 소아비만이 각종 합병증의 위험은 물론 아이들의 인격 형성에도 영향을 미쳐 생활습관부터 바로잡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잘 알려진 대로 비만은 당뇨와 고혈압, 고콜레스테롤증, 심혈관 질환 등 각종 이차적 질병의 원인이 되곤 한다. 원인은 잘못된 식생활, 과다한 칼로리 섭취와 운동 부족 등이다. 현대 어린이들의 일상생활을 들여다보면 과다 칼로리 외에도 다양한 요인들을 찾아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TV 시청과 컴퓨터 게임, 인터넷 이용 등 비활동적인 생활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소아 비만은 부모의 비만 여부와도 관련이 깊다. 실제 조사에 따르면 부모가 비만일 경우 자녀의 80%가, 부모 중 한쪽이 비만일 경우 자녀의 40%, 부모 모두 비만이 아니면 자녀의 7% 정도에서 비만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소아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어린이에게만 ‘먹지 말라’ ‘운동해라’를 강요할 것이 아니라 전 가족 구성원이 함께 생활습관을 바꾸는 노력이 필수적이라는 조언이다.
아울러 현대사회가 겪는 소아 비만 급증 현상에는 각종 매스미디어가 미치는 영향도 한몫하고 있어 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소아 비만에 대한 사회적 정책을 찾아보기 어렵고 흔한 정크 푸드 광고조차 바르게 제재되지 않고 있다. 비만은 어떤 이유에서든 결코 미화되어선 안 될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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