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은 사회의 기본적 구성 요소이며 인생의 행복과 구원에 기초가 되는 진실한 사랑과 삶의 보금자리이다. 따라서 부모는 건전한 부부생활과 행복한 가정이 형성되도록 적극 노력하며, 특히 자녀의 종교교육과 성소계발에도 힘써야 한다.” (한국지역교회법 제103조 1항)

{{img2}}“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몸이 된다”(창세2,24)라는 말씀처럼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부모를 떠나 인생의 협력자요 동반자인 배우자를 만나 둘이 하나가 되도록 섭리하셨다. 남녀의 결합을 통해 이루지는 가정은 바로 인생의 행복과 구원의 기초가 되는 사랑의 보금자리인 것이다.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세포요, 기초 공동체인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첫째, 독립성이 있어야 한다. 인간이 한 가정에 자녀로 태어나 성장해 가면서 가장 중요한 교육의 목표는 또 다른 가정을 형성해 가도록 키우는 것이다. 일생을 함께할 배우자를 만나고 자녀를 키우며 부부로서, 부모로서, 자녀로서 자신들의 역할을 잘 수행해 내야 하는것이다. 이러한 독립은 정신적, 경제적으로 부모로부터 벗어나 홀로서기를 의미하는 것이다.

둘째, 부부의 결합에는 희생과 배려가 전제되어야 한다. 각기 문화와 환경이 다른 곳에서 성장한 두 사람이 부부로서의 가정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희생이 선행되어야 한다. 둘이 하나가 된다는 것은 절반을 양보해야하며 사랑하는 배우자를 위해 먼저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하고 보이지 않는 배려심이 있어야 한다. 한쪽만의 희생을 강요하거나 배려하지 않는 일방적인 생활패턴은 온전한 일치를 가져다 주지 못한다.

셋째, 둘이 하나가 되어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기에 인내가 요구되는 것이다. 30여 년을 살아오면서 형성된 문화적 습관과 자신의 표현방식을 알고 한몸이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30년 이상은 부부로서의 삶을 함께해야 하는 것이다. 함께하는 세월만큼 이해와 배려심이 깊어지며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로 되어가는 것이다.

이러한 가정을 만들고 가꾸어 가기 위해서는 부부 서로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많은 경우 부부들은 결혼과 함께 배우자의 모든 생각이나 행동을 일방적으로 설정하고 고착시켜 결혼생활속에서 변화되어 가고 있음을 감지하지 못한다. 결혼 전에는 서로가 서로를 끊임없이 관찰하고 주시하며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지만 결혼 후에는 마치 그 순간에 멈추어 버린듯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이러한 무관심은 자칫 불협화음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하고 부부관계를 무미건조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므로 끊임없이 서로를 탐구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가도록 힘써야 한다.

혼인성사로서 하느님의 은총을 간직한 부부들은 마땅히 종교교육과 성소계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과거에 열심한 가톨릭 가정에서 자란 자녀라면 한 번쯤은 사제나 수도자로서 성소의 꿈을 꾸는 것이 당연했었는데 요즘은 제단의 복사를 하면서도 성소에 별 관심들이 없는 것 같다. 물질주의와 이기주의가 만연한 오늘날 보이지 않는 가치의 중요성을 가르치지 못한 가정에서 부부들이 더욱 큰 신앙의 모범을 보이면서 우리의 자녀들이 주님의 부르심에 성실히 응답할수 있도록 기도하고 독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