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정현주(엘리사벳)씨의 귀국전이 11일 평화화랑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미국 유학을 마치고 2년 전 돌아온 그에게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첫 개인전이기도 하다. 전시에서는 유학 시절의 작품은 물론 귀국 후 작업한 신작들도 다수 만나 볼 수 있다.
이번 전시 제목은 ‘Mapping Space’다. 2007, 2008년 미국 샌프란치스코 디에고 리베라 갤러리에서 열었던 두 번의 전시와 같은 주제다. 동국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드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정씨는 우주공간을 배경으로 작가 자신의 심리적 변화를 그림에 표현하고자 했다.
정씨의 작업은 대부분 규모가 크다. 작가의 키를 훌쩍 넘기는 작업도 많다. 흥미로운 점은 대형 작품의 일부분을 확대한 작품이다. 대형 작품에서는 주의 깊게 보지 못했던 일부를 따로 떼어내 작업한 것이다. 서로 연계가 되면서도 각각의 작품인 것처럼 느껴진다.
그동안 우주공간에 집중해 온 작가는 귀국 이후에는 ‘바다 속 공간’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해파리를 소재로 새로운 작업을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씨가 만들어 낸 우주와 바닷 속 환상적인 공간에 빠져들 수 있다.
전통 회화를 전공한 그는 ‘Mapping Space’ 작업을 하면서 현대미술의 다양한 기법을 시도했다. 이미지를 캔버스에 스케치하지 않고 컴퓨터로 작업했다. 그 결과물을 배경으로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다시 컴퓨터로 작업한 이미지를 얹는다. 이런 작업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그는 유화와 수채화 등 다양한 회화 기법을 활용하며 전통 회화와 현대미술을 접목시켰다.
서울 쑥고개본당에서 교리교사와 전례 봉사를 하고 있는 작가는 “제 작업은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라며 “이제 바닷 속 공간에 대한 작업을 이어가며 완성도가 생기면 대형 작품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8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17일까지.
※문의 02-727-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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