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한국 사회에 신선한 생명의 울림을 전해준 생명·이야기 콘서트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가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7시 서울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에서 마련한 사형제도폐지 기원 생명·이야기 콘서트 ‘평화를 말하다 생명을 노래하다’는 우리 사회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커가고 있는 생명 담론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자리였다.
우리나라에서 사형집행이 중단된 지 14년이 되는 날 열린 이번 행사에는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조국 교수가 이야기손님으로 나서 사형폐지운동에 힘을 보탰다.
조국 교수는 청중들과의 만남에서 사형 집행이 민주주의의 후퇴를 알리는 신호탄임을 역설했다. 그는 “모든 인간들의 내면에 자리한 원초적 경험들을 들춰보면, 인권교육이 이뤄지지 않으면 누구나 타인에 대해 잔인해질 수 있다”고 밝히고 “우리 사회가 폭력성을 띠어가는 데에는 분명히 사회·정치적 문제가 있음을 돌아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또 “혹형주의로는 사회의 범죄를 줄일 수 없다”면서 “사회정책과 형사정책을 결합시켜,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 사회에 복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나갈 때만 범죄를 줄일 수 있고 모든 생명이 존중되는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야기 마당에 이어 노래손님으로 홍대클럽을 넘어 전국적 환호를 몰고 다니는 ‘좋아서하는밴드’와 ‘치즈스테레오’가 열정적 무대를 선사해 참가자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사형수들의 대모’ 조성애 수녀(주교회의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 위원)는 “생명을 향한 아름다운 마음을 지닌 이들이 많았기에 오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하고 “사형수가 존재하는 한 참다운 민주사회라고 할 수 없다”면서 완전한 사형제도 폐지를 역설했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는 우리 사회에 생명담론을 확산시켜 나가기 위해 지난해 8월 30일부터 매달 30일 사형제도폐지 기원 생명·이야기콘서트를 진행해왔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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