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CNS】2012년 교황의 달력을 미리 들여다보면, 라틴아메리카 방문, ‘새로운 복음화’에 관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신앙의 해’ 시작, 새 추기경 서임, 새 성인들을 선포하는 시성식 등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4월이면 여든다섯 살이 되는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물론 이러한 굵직한 일정들 말고도 수백 건의 만남과 연설, 메시지 발표와 전례 집전 등 날마다 스케줄을 소화해야 한다.
교황은 또 자신의 저서 「나자렛 예수」를 집필하는 개인적인 과제도 틈날 때마다 계속 붙잡을 것이다. 「나자렛 예수」 시리즈를 완결 지을 제3권은 예수의 어린 시절을 다루고 있다.
2012년에는 새로운 추기경을 서임하기 위한 추기경회의를 소집할 가능성이 높다. 시기는 이르면 2월이 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2월이면 선거권을 갖는 80세 미만 추기경 명단에서 최소한 열세 자리가 공석이 되기 때문이다. 아니면 80세 이상 추기경이 열 명 더 늘어나는 가을까지 미뤄질 수도 있다.
3월에는 멕시코와 쿠바 방문이 예정되어 있어, 세계 가톨릭 인구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라틴아메리카가 다시 한 번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 달 전 레바논 지도자들의 초청을 받은 교황은 봄쯤에 레바논을 방문할 수도 있다. 교황청 관리들에 따르면 교황은 2010년 바티칸에서 열린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중동 특별총회에 관한 후속 문서를 전달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이 성사된다면 중동 지역의 불안정한 정치적 상황에서 종교 자유 문제를 강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줄 것으로 보인다.
2012년 가을에는 중요한 행사들이 열린다. 10월 7일에서 28일까지 열리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는 최근 교황이 두드러지게 강조하고 있는 ‘새로운 복음화’를 주제로 삼고 있는데, 주교대의원회의는 이 개념을 실천적인 사목 계획으로 옮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번 세계주교대의원회의는 또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005년에 도입한 형식을 따라, 회기 기간을 줄이고 개인 연설 시간을 줄이는 대신 시노드 회의장에서 자유로운 토의를 더욱 늘이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다.
또 10월 11일에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50주년과 맞물려 ‘신앙의 해’가 시작된다. 가톨릭 신자들이 신앙의 기본 내용을 재발견하도록 돕고자 교황이 선포한 이 특별한 해를 지내기 위해서 교황청에서 마련한 준비 자료가 곧 발표될 예정이며, 일부 바티칸 소식통은 교황도 이 두 사건을 하나로 연결하는 문서를 발표할지 모른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교황은 2012년 중에 새로운 성인들을 선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하와이에 한센인들을 위한 간호 시설을 세운 몰로카이의 마리안느 코프 복자와, 모호크 족 아버지와 알곤킨 족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최초의 북미 원주민 성인이 될 카테리 테카크위타 복자가 포함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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